古詩詞300首

關河令

甘冥堂 2018. 1. 16. 09:48

242.關河令

                 宋 周邦彦

 

秋陰時晴漸向暝 (추음시청점향명) 흐린 가을 때로 맑다가 점점 어두워지니

變一庭淒冷 (변일정처랭) 뜰은 처량하고 쌀쌀하게 변한다.

佇聽寒聲 (저청한성) 오랫동안 서서 가을의 소리 듣는데

雲深無雁影 (운심무안영) 구름 깊으니 기러기 그림자도 보이지 않네.

 

更深人去寂静 (경심인거적정) 밤이 깊어 사람들 가버리자 적막하고 고요한데

但照壁,孤灯相映 (단조벽 고등상영) 다만 병풍과 외로운 촛대만 서로 비추고 있다.

酒已都醒 (주이도성) 술은 이미 모두 깨었으니

如何消夜永 (여하소야영) 어찌 이 긴 밤을 밝히랴

 

 

註釋

寒聲: 차가운 가을의 소리로, 바람소리, 벌레 소리. 기러기 우는 소리, 낙엽 지는 소리 등과 같은 소리.

范仲淹<御街行>:紛紛墜葉飄香砌, 夜寂靜, 寒聲碎.(흩날리는 낙엽 섬돌에 떨어지네. 고요한 밤, 벌레소리)

照壁 [zhàobì]: 문병(門屏). [옛날, 밖에서 대문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대문을 가린 벽]

 

 

譯文

음울한 비 이어지는 가을날이 조금 맑아지는데, 황혼이 점점 가까워지니,

정원은 갑자기 처량하고 어둡게 변한다.

나는 정신을 모아 오랫동안 서서, 가을 소리를 들고 있으나,

날아가는 기러기 지나가는 그림자 보이지 않고,

차가운 구름 깊은 곳에서 슬픈 울음소리 이따금씩 들려온다.

 

밤은 더욱 깊어가고, 사람들은 흩어져 가버린 후 사방은 적막하고 고요한데,

내 고독한 그림자는, 푸른빛 등잔으로 병풍에 비치고,

술 생각 모두 없어졌으니, 이 긴 밤을 어찌 보내나?

    

 

周邦彦: 1056~ 1121

 

북송 항주(杭州) 전당(錢塘) 사람. ()의 대가. 자는 미성(美成)이고, 호는 청진거사(淸眞居士).

어려서부터 문재(文才)가 뛰어났지만, 방종한 성격 때문에 고향 사람들에게 소외당했다.

원풍(元豊) 연간에 수도로 올라가 변도부(汴都賦)를 바쳐 신종(神宗)으로부터 인정받고

태학생(太學生)에서 태학정(太學正)으로 승진했다.

 

음률(音律)에 정통하여 고전음악의 정비와 신곡(新曲) 개발을 통하여 완약성(婉約性)

전아성을 겸비한 팔면영롱(八面玲瓏)한 작품을 완성시켰다. 격률(格率)이 근엄(謹嚴)했다.

저서에 편옥사(片玉詞)청진집(淸眞集)등이 있다

(중국역대인명사전, 2010. 1. 20. 이회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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