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詩詞300首

夜游宮

甘冥堂 2018. 1. 16. 11:51

243.夜游宮

宋 周邦彦

 

葉下斜陽照水 (엽하사영조수) 낙엽 떨어져 기우는 태양에 물에 비치고

卷輕浪沉沉千里 (권경랑 침침천리) 가벼운 물결 말아, 깊고 깊은 천리를 흐르고

橋上酸風射眸子 (교상산풍사모자) 다리 위 차가운 바람 눈동자를 찌르는데

立多時 (입다시) 오래 서서

看黄昏 (간황혼) 황혼을 바라보니

燈火市 (등화시) 시정에 등불이 켜졌네.

 

古屋寒窗底 (고옥한창저) 옛날 고옥에 창문은 차게 드리워

聽幾片井桐飛墜 (청기편 정동비추) 몇 번 들었나, 우물가에 오동나무 떨어지는 소리를.

不戀單衾再三起 (불련단금재삼기) 미련 없이 이불 걷고 다시 일어나니

有誰知 (유유지) 아는 이 누가 있어

爲蕭娘 (위소랑) 쓸쓸한 아가씨를 위해

書一紙 (서일지) 편지 한 장 보낼까?

 

 

註釋

酸風: 냉풍. 李賀<金銅仙人辭漢歌>:“東關酸風射眸子(동문 나설 때 쌀쌀한 바람에 눈을 뜨지 못하겠네)”

 

 

譯文

나무 잎 흩날려 떨어지고, 석양의 여운 물밑을 비추니,

가을바람은 층층이 물결을 말아 일으켜, 천리를 용솟음쳐 흐른다.

다리 위 찬바람은 눈동자를 찔러 아픈데,

나는 오랫동안 서서,

홀로 황혼의 저자 거리에, 등불 점점이 켜지는 걸 본다.

 

오래된 가옥의 차가운 창문 아래, 가없는 적막 속에서,

우물가 둔덕에 누워서 편편히 떨어지는 오동잎의 맑고 큰 소리를 듣는다.

나는 미련 없이 이 고독하고 처량한 이불속에 머물지 않고,

다시 옷을 입고 앉았는데, 누가 있어 능히 나의 이때의 심정을 이해해 줄까?

모두 그녀가 부쳐오는 한 장의 서신을 위한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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