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詩詞300首

淸平樂(獨宿博山王氏庵)

甘冥堂 2018. 1. 29. 10:17

263.淸平樂(獨宿博山王氏庵)

宋 辛棄疾

 

繞床飢鼠(요상기서) 소반을 둘러싼 굶주린 쥐

蝙蝠翻燈舞(편복번등무) 등불에 춤추는 박쥐

屋上松風吹急雨(옥상송풍취급우) 옥상에 소나무 바람 불어 소나기

破紙窗間自語(파지창간자어) 종이를 찢는데 창문가에서 혼자 중얼댄다.

 

平生塞北江南(평생새북강남) 평생을 요새 북쪽과 강남을 오가다

歸來華髮蒼顏(귀래화발창안) 돌아오니 머리는 세고 얼굴 늙었네

布被秋宵夢覺(포피추소몽각) 이불 덮고 가을 밤 꿈에서 깨니

眼前萬里江山(안전만리강산) 눈앞에 꿈속에서 본 조국의 만리강산이 보인다.

    

 

註釋

蝙蝠:박쥐

  

  

譯文

사인이 면직당하여 한가하게 박산을 유람하며, 王氏 일가의 초옥에서 유숙한다.

깊은 산속 초가집은, 밤이 깊으니 더욱 적막황량하다.

배고픈 쥐는 소반을 둘러 먹을 것을 찾고,

박쥐는 등잔에 부딪쳐 충돌한다.

옥상에는 소나무 파도치는 소리 쏴악 쏴악, 소나기 퍼부어,

바람 불어 창문 종이 바스락 바스락 소리 내는 것이,

원한 속에 중얼중얼하는 사람 같다.

이런 환경 속에서 어찌 잠 들 수 있겠는가?

 

평생의 지난 일을 생각해보니,

나라에 항거하는 대업을 위하여 남북으로 분주히 뛰어다니다가,

지금 돌아왔으나 이미 얼굴모습 늙고, 온 머리는 백발이 되었다.

가을밤 덮고 있던 이불 침상에서 꿈에서 깨니,

눈앞에 마치 꿈속에 보았던 조국의 만리 강산이 나타난듯하다

 

 

 


'古詩詞300首' 카테고리의 다른 글

淸平樂(億吳江賞木樨)  (0) 2018.01.29
淸平樂(檢校山園. 書所見)  (0) 2018.01.29
淸平樂(村居)  (0) 2018.01.28
淸平樂 (博山道中卽事)  (0) 2018.01.28
好事近(西湖)  (0) 2018.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