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다

甘冥堂 2018. 7. 24. 07:23

懼毋進 (구무진: 두려워할 구, 말 무. 나아갈 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옛것에 매달려 있으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서 끝나지 아니하고, 새로운 것에 심한 거부감을 느끼며, 다른 한편으론

새로운 대열에 끼이지 못할까 두려워하고 있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모순이다.

 

左右. 保守進步.

낡은 이분법 사고지만, 이 두 가지 이념을 적절히 조화 시켜야 한다. 좌우가 균형을 이루어야

바로 나아갈 수 있듯,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도돌이 제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인간의 생각은 그리 간단치가 않다.

한쪽으로 쏠리는 곳으로 더불어 휩싸여 뛰어들게 되어있다. 인간의 비극이다.

 

나 자신을 돌아봐도 그렇다.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일 줄도 안다. 적절히 사용하고 즐길 줄도 안다.

그러나 오직 한 부분에 대해서는 용납이 안되고 있다.

 

상대에 대한 몰이해. 아예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내 주장만 내세운다. 그러니 젊은이들에게 욕을 듣는다.

꼰대. 늙은이. 주책. 적폐. 보수꼴통...

 

이번 여행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슨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깻잎, 민들레. 차전자 등의 새싹도 새롭게 태어나려면 묵은 껍질을 벗어내야 한다.

뱀이나 매미도 마찬가지 아니겠나?

이런 아주 간단한 자연의 이치를 깨달은 것이다 

 

舊殼에 매몰되어 껍질을 깨는 아픔을 견디지 못하면 세상에 새로 태어날 수 없다.

그걸 뒤늦게, 이제서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와 보수가 구각이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와 진보가 새로운 세상이라는 의미는 더더욱 아니다.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의미다.

 

너무 한 쪽으로 치우진 나의 思考 영역.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다.

나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이렇게 호를 지었다.

懼毋進



광복절에 

어이! 구무진. 어서 와.

태극기 휘두르러 가자! 왼손엔 촛불 들고.


이럴지도 모르겠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