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3.長干曲 / 崔颢
其二
家臨九江水 (가임구강수) 집이 구강 가에 있어
來去九江側 (래거구강측) 구강 변을 오고간다오.
同是長幹人 (동시장간인) 우리 모두 장간 사람들인데
生小不相識 (생소불상지) 태어나 어려서부터 사로 알지 못하고 지냈군요.
【注釋】
(1)九江: 원래 장강 심양을 가리켰으나, 여기서는 장강을 말한다.
(2)側 : 근방. 부근
【譯文】
나는 구강을 마주보고 사는데, 내내 구강 변을 떠난 적이 없다오.
그대와 나 모두 장간 동향인데, 지금까지 서로 모르고 있었구려.
이 시는 남녀의 대화형식으로,
연꽃 따는 여자와 청년 남자가 서로 연인이 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두 사람은 우연히 강 위에서 만나 처음에는 서로 알지 못했는데,
여자가 화두를 건네며 말을 걸어 마침내 배를 나란히 하여 돌아온다.
시에서 배 타는 여인의 대담함과 총명한 지혜를 묘사하는데.
정직하고 무던한 언어가 진짜와 같아, 매우 사랑스럽다.
이 시는 옛날 민가의 유풍으로 전래되었으나,
곱고 부드러우면서 아름답지도 않고 또 낭만적으로 뜨겁지도 않으면서,
오히려 소박 진솔함이 뛰어나면서 깔끔하고 건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