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1학기 과제물(온라인 제출용)
교과목명 : 세계의 음식 음식의 세계
○ 과 제 명 : 〈과제1〉. 자신의 식사습관 중에서 대표적인 것 2가지를 제시하고 각각의 습관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2가지 습관에 대하여
1.들어가며
살기 위해 먹느냐, 먹기 위해 사느냐? 이런 어리석은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할 수는 없다. 모든 생명체들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을 먹어야만 한다. 그러니 살기 위해 먹는다는 것이 당연한 대답이다. 그러나 사람이 먹기만 한다고 사는 가?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는 없다. 여기에 문화니 예술이니 하는 차원으로 먹는 것에 대한 범위가 넓어진다. 따라서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인 여러 관점들이 섞여 들게 된다. 그렇더라도 일단 배가 부르고 나야 식도락이니 문화니 예술이니를 논할 수 있다. 어찌되었던 우리는 먹어야 산다. 그 먹는 것에도 각자의 방식과 습관이 있을 수밖에 없다.
2. 본론
나의 식사습관
필드하우스(2005)에 의하면 개인의 습식관은 대체로 3단계의 과정을 거쳐 확정된다고 했다. 어릴 때는 가족에 의해, 청년기에는 사회집단을 통해, 성년이 되어서는 사회적 캠페인이나 전문가들의 영향을 받으면서 식습관과 입맛이 형성된다고 했다.
어린 시절, 추위와 배고픔으로 겨울을 지내고 소위 보리고개를 넘던 가난한 세월도 있었다.
그 시절에는 먹었다는 사실 그 자체로 만족해야 했다. 어느 날 제사가 있었는데 그때 먹은 돼지고기가 잘못되어 거의 죽을 뻔한 일도 있었다. 제대로 된 밥도 못 먹던 때 돼지고기가 왠 말인가? 몸에서 거부반응이 난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 때부터 돼지고기를 안 먹게 되었다.
시골에서 살았으니 매 끼니 김치. 깍두기. 고추. 깻잎. 시금치가 전부였다. 그 식단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금도 제일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고춧잎 무침과 새우젓찌개다.
철따라 음식도 바뀌게 되는데, 김장김치가 끝날 초봄부터는 각종 나물류에 어어 봄동. 열무. 시금치가 봄 반찬이 되고, 여름에는 제법 풍성한 배추 무 고추가 주류를 이룬다.
1)한식 위주의 식단- 고춧잎 무침. 새우젓찌개
고춧잎 무침: 8월 중순 쯤 되면 고추도 한물가게 되는데 이때 고춧잎을 따서 일부는 말려 저장하고 일부는 그날그날의 반찬으로 밥상에 오른다. 고춧잎을 데쳐 된장 간장에 무치면 바로 반찬이 되는 것이니 간단하기 이를 데 없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음식을 좋아했다. 단순한 고추이파리에 불과한 것을 그렇게 즐겨먹었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으아 하다.
새우젓: 시기에 따라, 오월에 담그면 오젓, 유월에 담그면 육젓, 가을에 담그면 추젓, 겨울에 담그면 동백하젓으로 부른다. 김장용으로는 육젓이 가장 좋으며 오젓이나 추젓은 반찬으로 좋다. 새우젓은 주로 김치나 깍두기를 담글 때, 찌개에 간을 맞출 때, 돼지고기 편육을 먹을 때 쓰인다.
나는 새우젓찌개를 좋아한다. 특히 두부 새우젓찌개를 즐겨먹는데, 심지어는 설날 떡국에도 새우젓 간을 한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새우젓 중에서도 가을 추젓을 선호한다. 추젓은 특히 위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조금씩 자주 먹으면 식욕을 돋을 수 있다는 옛분들의 설명도 있다. 반면 별로 즐겨하지 않는 음식도 있다.
2)멀리하는 음식 – 라면, 햄 소시지. 사이다 콜라 등
인스턴트 음식類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군대시절에 또는 자치하던 젊은 시절에 하도 많이 먹어서 진력이 났는지도 모른다. 특히 라면. 햄. 소시지가 특히 더 하다.
그 음식의 주재료는 무엇이며, 어떤 가공과정을 거쳤는지, 무슨 첨가물을 넣었는지 알 수가 없다. 내용물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 더욱 조심스럽다. 성격 탓일 수도 있다.
소나 돼지를 대량 번식 사육하는데, 또 곡물을 대량생산하는데 따른 자연파괴, 환경오염을 간과할 수 없다. 또한 대량생산 된 식량은 교역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되고 세계적인 메이저들에 의해 수시로 곡물과 육류 파동을 겪게 된다. 게다가 유전자 조작으로 인해 그 식품들이 과연 안전한 먹거리인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멀리한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과 식습관을 굳이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이렇다.
‘어릴 적 습관이 여든 간다.’는 속담도 있듯, 과연 그러한 것 같다. 논밭에서 직접 수확한 것을 식구들 끼리 모여앉아 오순도순 먹는다는 것. 이것 이상의 행복이 어디 있겠나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고춧잎 무침이 그렇다. 텅 빈 밥그릇에 고춧잎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도 않고 배가 불렀으니 이는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음식문화의 전통적 관점에서도 결코 남부럽지 않다.
새우젓은 어떠한가? 가을철에 새우젓 두어 말 사 놓으면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소금에 절였으니 상할 염려도 없고, 각종 반찬에 골고루 넣어 맛을 내니 이 또한 경제적이며 전통적인 우리의 먹거리가 아니겠나?
3.맺으며
이상으로 나의 식습관과 좋아하는 음식, 멀리하는 음식에 대해 살펴보았다. 예로부터 ‘잠은 가려 자고 음식은 막 먹으라’고 했다. 그렇더라도 사람마다 호불호가 없을 수 없다.
추사 김정희의 글에 大烹豆腐瓜薑菜 (대팽두부과강채)-가장 좋은 반찬은 두부 오이 생강 나물이고, 高會夫妻兒女孫 (고회부처아녀손)- 가장 훌륭한 모임은 부부 아들딸 손자의 모임이다.
과연 그러하다. 전통 한국식 밥상에 온 가족들 둘러 앉아 식사를 한다는 것, 그 이상의 행복이 어디 있겠나. 옛분들의 소박한 음식과 훈훈한 가족들의 모임이 가슴에 와 닿는다.
○ 과 제 명 :〈과제2〉. 1)국내 TV방송 중에서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3가지
2) 3가지 프로그램 각각에 대한 문화적 배경과 현황 그리고 미래 추이 등에 관한 개인적 견해 설명.
들어가며
〈과제2〉에서는 방송프로그램으로 인기리에 방영중인 tvN 수미네 반찬.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KBS 2TV의 편스토랑 중에서 이정현의 음식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본론
1. 수미네 반찬
2018년 6월 6일부터 tvN에서 방영되고 있는 반찬 전문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으로 연예계 대표 반찬 대모인 김수미가 자신의 레시피와 노하우를 셰프들에게 전수하는 요리 프로그램이다. 등장인물은 김수미. 장동민. 이태곤. 황광희. 보민. 송훈 등으로 가끔 교체되기도 한다.
늦가을에 1년 먹을 김장을 담근다. 자연스레 묵은지가 생기게 마련이다. 심지어 3년 된 묵은지도 있다. 장은 오래되어야 깊은 맛을 낸다고 하는데 김장김치에도 그런 맛을 느낄 수가 있다.
묵은지 볶음
묵은지 1포기를 3일간 물에 담가 군내를 제거한 후 큰 냄비에 묵은지와 무청을 넣고 30분간 푹 끓인 후 여기에 올리브유, 국물용 멸치 20마리, 밴댕이 10마리, 다진 마늘 5큰술, 양조간장 3큰술, 참기름 1큰술, 통깨 2큰술 등을 넣고 약한 불로 20분쯤 끓인다. 마지막으로 참기름 1큰술, 통깨 2큰술을 뿌리면 묵은지 볶음이 완성된다.
대표인 김수미 씨가 “한국음식은 오래 끓여야 노글노글 곰삭아진다"고 말해 외국인 셰프 미카엘을 당황하게 했다
2. 백종원의 골목식당
천 개의 가게가 있다면, 천 개의 상황이 있다. 요식업계 백종원 대표가 각 식당의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여, 식당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교본’이 되어주는 프로그램이다.
그가 출연중인 프로그램은 2018년 ~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2019년 ~ : SBS 《맛남의 광장》이 있다. 이중 평택 골목식당에서의 음식을 살펴본다.
우한의 미옌워(面窝)를 한국인 입맛에 맞게
지난 2019년 4일과 11일에 방영했던 골목시장에서 간단하면서 호기심을 일으키는 레시피가 공개되었다. 백종원 대표가 평택 떡볶이 모퉁이집에 전수해 준 백쌀튀김이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우한지역을 거론하는 자체가 민망하지만 곧 수습되면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기에 그대로 설명하기로 한다.
중국 우한의 특색음식인 미엔워(面窝)는 밀가루를 동그란 모양으로 빚어 튀겨낸 길거리음식이다. 미엔워(面窝)라는 국자 이름을 딴 음식이다.
찹쌀과 쌀의 비율은 1:3. 찹쌀과 쌀을 섞은 양의 1/10만큼 콩(백태)를 넣고. 이를 물에 불려 믹서기에 넣고 잘 갈아주면 백색 반죽이 완성된다.
여기에 소금, 생강, 쪽파를 적당히 넣는다. 냄비에 기름을 붓고, 깨끗한 국자를 기름에 담궈 70%정도 달궈지면 국자의 기름을 따라낸다. 여기에 적당량의 반죽을 국자에 담아 미옌워 국자 그대로 기름에 담궈 중약불로 튀긴 후 양면이 노릇하게 튀겨지면, 건짐망에 건져 기름을 뺀다. 중국 음식 미옌워가 된 것이다.
백종원은 여기에 말린 새우를 넣고 국자에 살짝 기름을 묻히고 그 위에 반죽가루를 넣는다.
그러면 바삭바삭 소리가 나면서 바깥쪽과 안쪽은 얇아서 바삭거리고. 가운데 부분은 두꺼워서 쫄깃하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떡볶이랑 먹으면 더 맛있다.
중국여행을 자주하면서 여러 음식을 먹어봐도 기름기가 너무 많아 입맛에 맞지 않을 때가 많다. 국내에서 미옌워에 우리나라 떡볶이에 섞어 먹으니 과연 일품이다.
3. 《신상출시 편스토랑》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KBS 2TV에서 방송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다
연예계 소문난 '맛.잘.알 (맛을 잘 아는)' 6인의 스타들이 혼자 먹기에 아까운 필살의 메뉴를 공개, 이 중 메뉴 평가단의 평가를 통해 승리한 메뉴가 방송 다음 날 실제로 전국의 편의점에서 출시되는 신개념 편의점 신상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TV 속 ‘먹방’을 보며 “나도 먹고 싶다”를 외쳤던 시청자들의 로망을 충족시켜준다는 점, 판매수익금을 결식아동에게 기부한다는 점 외에도 ‘신상출시 편스토랑’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우리가 잘 몰랐던 연예계 ‘맛.잘.알’ 스타들의 일상과 반전 면모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편스토랑의 의미는 편의점의 앞부분인 ‘편’과 음식점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 ‘레스토랑(Restaurant)’ 등 2개의 합성어에서 따온 것이다. 이경규, 이영자, 이유리, 이정현, 정일우 등 개그맨, 배우들이 출연한다.
영화배우 겸 가수 이정현의 황태 달걀 해장국과 만능 간장
우선 육수를 끓인다. 육수의 재료는 멸치 한주먹. 꽃새우 반 주먹. 파뿌리 3개. 양파1개. 대파 1줄. 무1/3개. 마른표고 2티스픈. 다시마를 넣고 끓인다.
황태를 큼지막하게 잘라서 미리 만들어 놓은 만능간장과 들기름을 조금 넣어 기름에 볶아준다. 여기에 만들어 놓은 육수와 계란노른자위를 넣고, 까나리 액젓을 넣어 끓여 준다. 까나리 액젓은 감칠맛을 내는데 사용한다.
여기서 만능간장이란 이 정현이 직접 만든 간장으로, 맑은 물에 다시마, 표고버섯, 양파, 무. 대파를 넣어 끓이다가, 여기에 멸치와 꽃게를 팬에 볶은 것을 더 넣고 간장을 넣어 끓인 것이다. 이렇게 끓인 황태해장국은 그야말로 아침 속풀이 해장으로는 그만일 듯하다.
4. 국내 〈음식방송〉에 대한 문화적 배경과 현황 그리고 미래 추이 등에 관한 개인적 견해
〈먹방〉은 먹는다는 뜻의 '먹'과 방송의 '방'이 합쳐진 신조어다. 영어로는 'Mukbang'으로 쓰인다. 먹방문화는 2009년 대한민국의 인터넷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시작되었다.
한국사회에서 먹는 행위는 단순히 생존을 위한 것을 넘어서 삶과 문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한국은 전통적 건강담론과 엄격한 예절문화를 바탕으로 한 음식문화를 형성해왔다. 그런데 최근 한국에서 이러한 지배적인 음식문화의 가치와 전통적 정체성에서 이탈하는 인터넷 먹방(Mukbang)문화가 등장하여 주목을 끌고 있다. 이제 먹방은 케이블 채널은 물론이고 지상파 방송에서도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외신도 한국의 먹방 문화에 관심을 쏟을 정도다.
우리 민족은 일제의 강점기와 해방 후의 정국불안, 6.25동란을 겪으면서 세계 최빈국이 되었다. 그 후 가난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이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그 어렵던 시절의 배고픈 기억이 지금도 국민들 뇌리에 박혀 있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전통예절과 특히 밥상문화는 어지러워질대로 어지러워져 버리고 말았다. 배고픈 DNA가 아직도 우리 머릿속에 각인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국민도 먹고 살 만큼, 아니 태산과도 같은 먹거리 세상에 살게 되었으니 자중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영국의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대한민국의 먹방이 인기가 있는 이유에 대해 장기 경제 침체로 한국인들에 널리 깔려있는 불안감과 불행 때문이라고 한 바 있듯, 외국인의 눈에 이상한 국민 으로 비춰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정부에서도 국가 비만관리 측면에서 먹방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하였으나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등 규제반대에 부딪쳐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맺으며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 어떤 방송을 보면, 저렇게 먹다가 배가 터져죽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 해외 각국을 다니면서 먹방을 중계하고 다니는 게 못마땅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창피하기도 하다. 이러다가 온 국민을 먹는 것만 아는 ‘돼지’로 만들지나 않을까 걱정도 된다.
이제 지나친 먹방 프로는 줄이고, 전통적 건강담론과 엄격한 예절문화를 바탕으로 한 품위 있는 음식문화로 되돌아갈 때라고 생각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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