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落花 / 李商隱
高閣客竟去 (고각객경거) 높은 누각에 객인들 이미 떠나고
小園花亂飛 (소원화난비) 작은 공원에 꽃들 어지러이 난다
參差連曲陌 (참차연곡백) 들쑥날쑥한 꽃들은 굽은 오솔길에 이어지고
迢遞送斜暉 (초체송사휘) 멀리 기우는 햇빛을 전송한다.
腸斷未忍掃 (장단미인소) 애간장 끊어지는 슬픔에 차마 쓸어내지 못하고
眼穿仍欲歸 (안천잉욕귀) 봄이 다시 오기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芳心向春盡 (방심향춘진) 꽃다운 내 마음 봄을 향해 다하여도
所得是沾衣 (소득시점의) 얻은 것은 옷깃을 적신 것뿐이네.
【注釋】
⑴参差:들쑥날쑥한 모습.
⑵芳心:꽃을 가리키며, 꽃을 보는 마음을 가리킨다.
⑶沾衣:눈물을 흘리다.
【譯文】
높은 누각의 유객들은 이미 헤어져 떠나고,
작은 공원의 봄꽃은 바람 따라 시들어 분분히 난다.
꽃 그림자 어지러이 흩어져 굽이굽이 오솔길에 떨어지고,
멀리 보이는 낙화는 지는 석양을 받아 비춘다.
나의 간장 끊어지듯 붉은 꽃 차마 쓸어내지 못하고,
봄이 다시 오기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꽃을 사랑하고 애석해하는 것은 자연히 봄이 너무 일찍 간 것을 원망하는데,
봄이 다하고 꽃 떨어지며
얻은 것은 단지 떨어지는 눈물이 옷깃을 적신 것뿐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