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晩晴 / 李商隱
늦게 개이다
深居俯夾城 (심거부협성) 깊은 곳에서 협성을 내려다보니
春去夏猶清 (춘거하유청) 봄 지나 여름은 오히려 맑다.
天意憐幽草 (천의인유초) 하늘은 깊은 곳에 사는 작은 풀을 사랑하지만
人間重晚晴 (인간중만청) 인간은 늦게 개인 하늘을 중하게 여긴다.
並添高閣迥 (병첨고각형) 높은 누각에서 더 오르니 멀리 보이고
微注小窗明 (미주소창명) 작은 창에 어둘 무렵 빛이 들어오니 밝아지네.
越鳥巢幹後 (월조소간후) 월나라 새는 둥지가 마른 후라
歸飛體更輕 (귀비체경경) 날아 돌아가는 몸체가 더욱 가볍다.
【注釋】
⑴夹城:성문 밖의 곡성(曲城)
⑵幽草:어두운 지방의 작은 풀.
⑶高阁:시인이 거주하는 누각을 가리킨다. 迥:높고 심원하다.
⑷微注:어두워질 무렵의 경치. 빛이 미약하고 부드럽기에 “微注”이라고 했다.
⑸越鸟:남방의 새
【譯文】
머물던 곳에서 맑은 날 나와 협성을 내려다보니
봄은 이미 지나갔고 여름은 맑고 시원하다.
작은 풀이 비를 맞고 물에 잠겼는데,
마침내 하늘이 어여삐 여겨 비가 그치자 맑아졌다.
높은 누각에 올라 난간에 기대어 멀리 바라보니 하늘은 높고 땅은 먼데,
석양의 부드러운 저녁 빛이 창살을 통해 들어온다.
월나라 새의 둥지가 이미 햇빛에 마르니
그들의 자태도 경쾌함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