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식 다방을 개업했다.
靑鳥 茶房.
친구가 가끔 "다방 문 열었소?"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는데
알고 보니 내 농막을 다방이라고 하는 것이었다.
"농막에 나왔소?"
차 한잔 마시러 오겠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래, 다방을 만들어야지."
일사천리다.
청조 다방
우리말로 '파랑새 찻집'이다.
靑鳥
전설의 새. 서왕모의 사자.
前漢의 동방삭(東方朔)이 다리가 셋인 푸른 새가 날아온 것을 보고
여선(女仙) 서왕모(西王母)의 使者라고 했던 고사에서 나온 말로
편지를 전달하는 사자를 말한다.
蓬山此去無多路
봉래산은 여기서 멀진 않지만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으니
青鳥殷勤為探看
파랑새야 가끔씩 님 소식을 전해 주렴 (이상은)
忽逢青鳥使
홀연히 西王母의 使者인 青鳥를 만나
邀入赤松家
알고 보니 赤松子인 그대 선방에 초대받았네 (맹호연)
옛 시에서도 많이 인용되고,
우리의 전설, 동요에도 파랑새가 등장한다.
새야 새야 파랑새에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헤매다가
늙고 병들어 집에 돌아오니
바로 창가에 파랑새가 앉아 울고 있더라.
행복을 또는 애절함을 뜻하는,
파랑새.
찻집 이름으로는 훌륭하지 아니한가?
오해하지 마시라.
농막의 이름이다.
"언능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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