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서천 여행

甘冥堂 2021. 5. 26. 14:43









차박
친구와 차박을 하는데 방법이 묘하다.
각자의 차로 각각 출발하여 도착지에서 합류한다.
잠도 제각각 자고 먹는 것만 함께 한다.

일정을 사전에 짜 놨는데, 아무 소용 없다.
하여튼 그런 차박을 했다.

첫날 5월24일
아침 일찍 출발해서 당진 왜목마을에 도착.
일출과 일몰을 같은 장소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다는 곳이다.

명성에 비해 별로다.
지저분한 모래사장. 백사장과 너무 밀접하게 붙어있는 음식점 상가들. 주차할 곳이 없다.
공영주차장에서는 바다가 보이지도 않는다.
아무리 둘러봐도 쉴 곳이 없다.
차 한잔 마시고는 발길을 돌렸다.

서천 홍원항.
아는 분이 이곳에 거주하며 자주 우리 농막에 들린다.
옛날 두 번인가 왔었던 기억을 더듬어 홍원항을 찾았다.
예전과 별로 달라진 게 없는 듯,
전어축제나 그런 행사 때를 못 맞춘 것 같다.

그 친구가 준비 중이라는 노래방을 두리번 거리며 찾아봐도
어디쯤인지 짐작이 가질 않는다.
전화를 걸어 볼까 하다가 마음을 접었다.


이어 마량포 동백나무숲.
엄청난 규모의 화력발전소에 가려 그 모습이 너무 초라하다.

다시 발길을 돌려 춘장대해수욕장.
넓은 백사장. 솔밭, 야영장.
붐비지 않아 아무 곳에나 자리를 잡아도 좋다.

저녁 즈음,
노인 두 분이 차박을하며 소주를 마신다.
양해를 구하고 그 옆에 주차를 하니,
술 한잔하자며 자리를 권한다. 마다할 까닭이 없다.
이때까지 밥을 굶어 배고픈데다가 소주 몇잔 들어가니 세상 행복하다.

밤이 어두워서야 친구가 왔다.
노인네들과 자리를 파하고 식당으로 가서 저녁겸 술 한잔 나눈다.

다음날
친구와 다시 홍원항과 마량포를 갔다.
마량포마을에는 우리나라에 성경책이 처음 도착했다는 기념관도 있고,
영국인들이 타고 온 배와 우리나라 판옥선이 전시된 광장도 있다.
이곳 마량포 해변에도 일출 일몰을 볼 수 있는 방파제가 있다.

꽃이 부끄러워. 羞花(수화)
당태종의 여인 양옥환(양귀비)이 꽃을 쳐다보자
꽃이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는 전설이다.

아무 생각없는 노땅이
양귀비 화단에서 썩은 미소를 날린다.

이상으로 서천여행을 마치고 서산으로 향했다



사진이 뒤죽박죽이다.
Daum이 블로그 틀을 바꾸면서 모든 게 제멋대로다.
개선이 아니라 개악을 했다.
이것이 우리나라 포털의 한계이자 병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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