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우산속에
가수 최 헌이 불렀었지.
그 친구도 늙었는지
이젠 보이지 않네
오늘따라 비가 내리네
내려도 너무 많이.
운동화가 고인물에 젖어
발이 시려운데
여기저기
차가운 가을비를 맞으며 걸었네
인적 드문 공원길
은행잎은 떨어져 질퍽 거리는데
새삼스레 그니가 생각나네
정다웠던 그 시절
그 눈길 그 목소리 어딜갔나
지척이 천리라
바로 이웃마을에 살고 있는데도
이제는 만날 수가 없네
아니 만날 용기가 없네그려.
잊어야지 언젠가는
세월 흐름 속에
잊으려 애쓰지 않아도
그러다가 언젠가는
저절로 잊혀지겠지.
가을비 우산속에 / 최헌
그리움이 눈처럼 쌓인 거리를
나 혼자서 걸었네 미련 때문에
흐르는 세월따라 잊혀진 그 얼굴이
왜 이다지 속눈썹에 또다시 떠오르나
정다웠던 그 눈길 목소리 어딜갔나
아픈 가슴 달래며 찾아 헤매이는
가을비 우산속에 이슬 맺힌다
잊어야지 언젠가는 세월 흐름 속에
나혼자서 잊어야지 잊어봐야지
슬픔도 그리움도 나 혼자서 잊어야지
그러다가 언젠가는 잊어지겠지
정다웠던 그 눈길 목소리 어딜갔나
아픈 가슴 달래며 찾아 헤매이는
가을비 우산속에 이슬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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