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향로봉 등산

甘冥堂 2022. 6. 9. 09:58






이게 얼마만인가?
거의 10년만에 산에 올랐다.

탁트인 시야.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울시내와
서부지역 고양 일산의 모습.
"맞아, 저기가 내가 사는 아파트야!"
어린아이처럼 즐겁다.

연신내 역에서 주택가 골목을 따라가다
불광중학교 부근부터 시작되는 둘레길을 조금 걷다가
오른쪽 계단을 올라가면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완전히 바윗길이다.
등산화도 아닌 운동화에, 장갑도, 등산스틱도 없다.
한 번도 안 쓰던 허리와 무릎이 온전할 리 없다.
은근히 걱정이 되지만,
'사나이는 가는 거야!'

정상에 올라 멀리 고향땅을 바라보며, 또
그 옛날 중학생 시절
밀가루배급 받으러 줄 서 기다리던
불광동 일대를 내려다보며 감상에 젖는다.

동행한 60대 초로의 젊은이(?)가
비척대며 바위길을 더듬는 나를 바라보며
'쯧쯧' 한마디 한다.
"좋은 시절 다 가고..."

하산하여 불광동 먹지골목에서
막걸리 두어병으로 하루를 끝냈다.
"다음 번 등산 때에도 불러 줘."

대답도 않는다.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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