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30. 東郊 / 韋應物

甘冥堂 2022. 9. 20. 22:19

030. 東郊 / 韋應物

       동쪽 근교

 

吏舎跼終年 (이사국종년) 관사에 일 년 내내 매였다가

出郊曠清曙 (출교광청서) 교외로 나오니 맑은 새벽 마음이 탁 트인다.

楊柳散和風 (양류산화풍) 수양버들 따뜻한 바람에 흩어지고

青山澹吾慮 (청산담오려) 청산은 나의 시름 고요하게 해 준다.

依叢適自憩 (의총적백게) 숲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다가

縁澗還復去 (연간환복거) 산골 물 따라 또 거닐기도 한다.

微雨靄芳原 (미우애방원) 이슬비에 아지랑이 향 들판에 퍼지는데

春鳩鳴何處 (춘구명하처) 봄 비둘기는 어디에서 우는가.

樂幽心屢止 (낙유심누지) 그윽함을 즐겨서 마음은 머무르고 싶지만

遵事跡猶遽 (준사적유거) 일에 쫓겨 발길은 오히려 급하기만 하다.

終罷斯結廬 (종파사결려) 마침내 관직을 끝내고 이곳에 초가 지으면

慕陶直可庶 (모도직가서) 도연명을 흠모함과 거의 같지 않겠나.

 

 

吏舎(이사): 아문. 관청

()구속. 曠清曙(광청서)청명한 새벽 빛 가운데 심경이 넓게 열린다.

고요할 담. ()樹林. 아지랑이 애. 여러 루.

屢止(누지)누차 머무르다. 遵事(준사)일에 종사하다. ()총망. 다급하다.

終罷(종파) 마침내 장차 관직을 사양하다.

斯結廬(사결려)이 땅에 집을 짓다. 도연명<음주>에 나온다.

()많이. 거의

 

봄날 근교의 정경을 그린 시다.

처음 구에서는 공무에 묶여있어 바쁜 모습과, 봄날 근교에 유희하니 즐거움이 한이 없다.

다음 구에서는 은거하고픈 마음에 도연명을 그리고 있다.

시는 관직 생활의 번망함을 실감나게 설명하였으며 자연의 청정 쾌락으로 돌아가고픈 생각이 난다.

인간과 세상과 철학과 경험담이 사실적이고 가벼움이 없다.

楊柳散和風, 青山澹吾慮는 가위 도연명의 情懷를 그린 절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