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寄全椒山中道士 / 韋應物
전초산중의 도사에게
今朝郡齋冷 (금조군재냉) 오늘 아침 관사의 방이 싸늘한데
忽念山中客 (홀념산중객) 문득 산속에 있는 친구가 생각나네.
澗底束荆薪 (간저속형신) 산골짜기 아래서 땔나무를 묶고
歸來煑白石 (귀래자백석) 돌아와 흰 돌을 삶고 있겠지.
欲持一樽酒 (욕대일준주) 한 병 술 들고 찾아가
逺慰風雨夕 (원위풍우석) 비바람 치는 저녁을 위로하고 싶지만.
落葉滿空山 (낙엽만공산) 낙엽이 빈 산에 가득 하니
何處尋行跡 (하처심행적) 어느 곳에서 그대 행적을 찾겠나?
全椒(전초): 산초나무 초. 지금의 안휘성 전초현. 당 나라 때에는 滁州(저주).
山(산):전초현 서쪽 30리에 있는 神山. 全椒山:즉 도사가 머무는 곳.
郡齋(군재):군수의 관사. 束(속):묶다. 荆薪(형신):땔나무.
煑白石(자백석):백석을 굽다. 갈홍의<신선전>에 백석 선생이라는 사람은 中黃大人의 제자로서,
흰 돌을 삶아서 식량으로 했다고 한다.
이 시는 위응물이 滁州(저주) 자사로 있을 때 지은 것이다.
시 전편에 언어가 평담하여 기이하지 않으며, 형상이 선명하고 자연스럽다.
‘落葉滿空山, 何處尋行跡' 구는 확실히 詩中의 절창이다.
宋의 蘇東坡도 자못 이 시를 사랑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쌀쌀한 저녁. 寒氣로 더해진 적막함과 외로움에 불현 듯
산중에서 홀로 지내는 친구가 그리워졌다.
당장이라도 술 한병 싸들고 찾아가 만나보고 싶지만,
그러나 본래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친구이고,
계절도 계절인지라 온통 낙엽으로 둘러쌓여 있을 것이니
그의 행적을 찾는 것 또한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
날씨 때문에 도사를 걱정한다지만, 자유로운 삶을 즐기며 잘 지내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에 대한 우정과 그 삶에 대한 동경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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