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27. 寄全椒山中道士 / 韋應物

甘冥堂 2022. 9. 17. 09:45

27. 寄全椒山中道士 / 韋應物

     전초산중의 도사에게

 

今朝郡齋冷 (금조군재냉) 오늘 아침 관사의 방이 싸늘한데

忽念山中客 (홀념산중객) 문득 산속에 있는 친구가 생각나네.

澗底束荆薪 (간저속형신) 산골짜기 아래서 땔나무를 묶고

歸來煑白石 (귀래자백석) 돌아와 흰 돌을 삶고 있겠지.

欲持一樽酒 (욕대일준주) 한 병 술 들고 찾아가

逺慰風雨夕 (원위풍우석) 비바람 치는 저녁을 위로하고 싶지만.

落葉滿空山 (낙엽만공산) 낙엽이 빈 산에 가득 하니

何處尋行跡 (하처심행적) 어느 곳에서 그대 행적을 찾겠나?

 

 

全椒(전초): 산초나무 초. 지금의 안휘성 전초현. 당 나라 때에는 滁州(저주).

()전초현 서쪽 30리에 있는 神山. 全椒山즉 도사가 머무는 곳.

郡齋(군재)군수의 관사. ()묶다. 荆薪(형신)땔나무.

煑白石(자백석)백석을 굽다. 갈홍의<신선전>에 백석 선생이라는 사람은 中黃大人의 제자로서,

흰 돌을 삶아서 식량으로 했다고 한다.

 

 

이 시는 위응물이 滁州(저주) 자사로 있을 때 지은 것이다.

시 전편에 언어가 평담하여 기이하지 않으며, 형상이 선명하고 자연스럽다.

落葉滿空山, 何處尋行跡' 구는 확실히 詩中의 절창이다.

蘇東坡도 자못 이 시를 사랑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쌀쌀한 저녁. 寒氣로 더해진 적막함과 외로움에 불현 듯

산중에서 홀로 지내는 친구가 그리워졌다.

당장이라도 술 한병 싸들고 찾아가 만나보고 싶지만,

그러나 본래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친구이고,

계절도 계절인지라 온통 낙엽으로 둘러쌓여 있을 것이니

그의 행적을 찾는 것 또한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

날씨 때문에 도사를 걱정한다지만, 자유로운 삶을 즐기며 잘 지내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에 대한 우정과 그 삶에 대한 동경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