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25. 郡齋雨中與諸文士燕集 / 韋應物

甘冥堂 2022. 9. 15. 08:05

025. 郡齋雨中與諸文士燕集 / 韋應物

        비오는 날 관사에서 여러 문사들과 모임을 갖다.

 

兵衛森畵㦸 (병위삼화극) 호위하는 병사들 화극이 삼엄하고

燕寢凝清香 (연침응청향) 응접실에는 향기가 서린다.

海上風雨至 (해상풍우지) 바다에 비바람이 몰아쳐

逍遥池閣凉 (소요지각량) 연못 누각을 거니니 서늘하다.

煩痾正消㪚 (번아정소산) 번민과 질병도 마침 사라지고

嘉賔復滿堂 (가빈부만당) 좋은 손님 다시금 방에 가득하다.

自慙居處崇 (자참거처숭) 스스로 부끄러운 건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未睹斯民康 (미도사민강) 백성들의 편안함을 살피지 못한 것이네.

理㑹是非遣 (이회시비견) 이치를 깨달으면 시비가 풀리고

性逹形迹忘 (성달형적망) 천성을 달관하면 시중의 속된 것을 잊는 법.

鮮肥屬時禁 (선비속시금) 생선과 고기는 금지 기간이라 먹을 수 없고

蔬果幸得嘗 (소과행득상) 과일 채소만 다행히 맛볼 뿐이다.

俯飲一盃酒 (부음일배주) 고개 숙여 한 잔 술을 마시고

仰聆金玉章 (앙령금옥장) 고개 들고 금옥 같은 문장을 듣는다.

神歡體自輕 (신환체자경) 정신은 유쾌하고 몸도 절로 가벼워

意欲凌風翔 (의욕늘풍상) 바람타고 하늘로 날아오르고 싶다네.

吳中盛文史 (오중성문사) 오나라 땅에는 문학과 사학이 성했고

群彦今汪洋 (군언금왕양) 많은 선비의 기세는 오늘도 가득 넘쳐난다.

方知大藩地 (방지대번지) 비로소 알았네. 큰 고을이 번성한 것은

豈曰財賦强 (기왈재부강) 어찌 재물과 조세만 많다 해서 그렇겠는가?

 

 

郡齋(군재): 자사의 관사 잔치 연. 燕集(연집)음주 모임.

煩痾(번아)괴로워할 번, 숙병 아. 즉 번민과 질병.

부끄러울 참. 볼 도.

理㑹(이회)사물을 통하는 이치를 깨닫다.

()파견하다. 풀다. 보내다.

性逹(성달)개성이 활달하다. 달관하다. 形迹시중의 속된 일.

形迹忘(형적망): 규범화된 행동이나 예절을 잊어버리다. 구애받지 않는다는 뜻.

鮮肥(선비): 신선한 생선과 살진 고기. 더운 여름철이나 가뭄이 있을 때는 질병을 막기 위해 먹는 것을 금지했다.

屬時禁(속시금)예로부터 정월 오월 구월은 살생을 금지했다. 이를 일러 시금이라 했다. 시절의 금기에 속하다.

仰聆(앙령): 고개를 들고 듣다. 金玉章(금옥장)여러 문사들의 문장.

()소주의 옛 명칭. 吳中: 춘추시대 오나라의 수도였던 蘇州를 가리킨다.

()재덕이 걸출한 사람.

汪洋(왕양)가득히 넘쳐나다.

大藩(대번)번은 원래 중국의 주변 국가를 가리켰으나

나중에는 지방의 요충지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여기서는 소주를 가리킨다.

財賦(재부): 물산과 세금. (): 많다.

 

 

이 시는 덕종 정원(785~805)초에 위응물이 소주자사로 있을 때 지은 것으로,

그곳 문사들과의 모임과 자신의 가슴속 품은 바를 옮긴 시다.

시인은 높은 자리에 앉아 백성들의 지병과 고통을 살펴보지 못하는 것에 자괴감을 갖는다.

 

[작자] 위응물(737~792) 경조만년 사람. 천보 년간에 숙종의 侍衛가 되었고

785년 강주자사. 덕종원년에 소주자사가 되었다.

그로인해 세칭 韋江州韋蘇州라 칭해진다.

 

그의 시는 대부분 산수전원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거나 은일사상을 노래한 것으로

왕유. 맹호연. 유종원 등과 함께 王孟韋柳(왕맹위유)’로 불리며 唐代 산수시를 대표한다.

<韋蘇州集 위소주집> 10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