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33. 溪居 / 柳宗元

甘冥堂 2022. 9. 23. 08:53

033. 溪居 / 柳宗元

        냇가에 거하며

 

久為簮組束 (구위잠조속) 관리 살이로 오랫동안 묶여 있다가

幸此南夷滴 (행차남이적) 다행히도 이 남쪽 변방으로 폄적되었네.

閒依農圃鄰 (한의농포인) 한가하게 논밭 곁에 의거하니

偶似山林客 (우사산림객) 산 속의 은자 같은 모습이 되었다.

曉耕翻露草 (효경번로초) 새벽에는 이슬 맺은 풀밭 갈아엎고

夜塝響溪石 (야방향계석) 밤에는 배 저어 계곡의 돌 구르는 소리 듣는다.

來徃不逢人 (래왕불봉인) 오고 가도 사람 만나지 못하고

長歌楚天碧 (장가초천벽). 길게 노래하니 초나라 하늘이 푸르구나.

 

 

溪居(계거)유종원이 영주 영릉의 염계 변에 지은 집.

簮組(잠조)관리의 장식. 관리로서의 생애. ()속박. 묶다.

南夷(남이)옛날 남방의 소수민족을 폄하해서 부른 명칭.

()()폄관 되다. 귀양 가다.

偶似(우사)有時好像. 때로는 꼭 닮았다.

耕翻(경번)갈아엎다. (): 배를 저어 나아가다.

楚天(초천)永州를 말한다. 영주는 옛날 초나라 땅이었다.

 

이 시는 유종원이 영주로 폄관 되어 염계 둔덕에 거하면서 지은 시다.

아름다운 풍경과 비로소 얻은 자유로움. 그리고 독왕독래하며 자신의 행복을 찾는다.

 

曉耕翻露草의 구절은 도연명의 采菊東籬下(동쪽 담 아래에서 국화를 딴다)를 연상시키며.

曉耕翻露草晨興理荒穢(새벽에 일어나 황무지를 맨다)이다.

 

沈德潛은 이 노래는 불행하고 곤궁한 지경에 처해 있으면서도

맑고 편안하며 담박한 소리를 내었으니, 원망하지 않으면서 원망하고

원망하면서 원망하지 않음을 行間言外에서 때때로 만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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