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5. 塞下曲 / 王昌齡
변방의 노래
飲馬渡秋水 (음마도추수) 말에 물 먹이려 가을 강물을 건너니
水寒風似刀 (수한풍사도) 물은 차고 바람은 칼과 같이 날카롭다.
平沙日未沒 (평사일미몰) 모래사막에 해는 아직 지지 않았는데
黯黯見臨洮 (암암견임조) 어둑어둑하게 임조가 보인다.
昔日長城戰 (석일장성전) 지난 날 장성 전투에서
咸言意氣髙 (함언의기고) 의기는 높았다고 모두들 말하네.
黄塵足今古 (황진족금고) 누런 먼지는 예나 지금이나 가득하고
白骨亂蓬蒿 (백골난봉호) 백골은 쑥대밭에 어지럽다.
黯黯(암암):어둑어둑한 모양.
臨洮(임조):지금의 감숙성. 당나라 때는 변방요새였다.
長城戰(장성전):개원 2년(714) 당군과 토번의 전쟁.
咸(함):都 모두. 足(족):충만. 가득하다. 蓬蒿(봉호):야초.
이시는 악부곡으로 장성 전투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전쟁의 비참 참혹함을 묘사했다.
장성 일대는 역사 이래 전쟁터였으며, 백골이 언덕을 이루고, 보이는 것은 황량함뿐이다.
또한 이 시는 고금을 막론하고 위정자들의 무분별하고 잔혹한 전쟁 때문에
결국 수많은 병사들만 싸늘한 주검으로 희생되었음을 풍자한 시이다.
제5~8구에서 지금껏 자행되고 있는 전쟁에서 의기충천했던 병사들이 줄줄이
잡풀과 뒤엉킨 체 백골로 내버려지는 역사의 악순환을 고발하며,
식을 줄 모르는 무모한 전쟁,
그 속에서 선택의 여지없이 죽음으로 생을 마감해야 했던 젊은 충혼들을 생각하자니,
공명의 허무함과 인생의 무상함까지 느껴진다.
'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037. 子夜吳歌 / 李白 (1) | 2022.10.03 |
---|---|
036. 關山月 / 李白 (0) | 2022.10.02 |
034. 塞上曲 / 王昌齡 (0) | 2022.09.24 |
033. 溪居 / 柳宗元 (0) | 2022.09.23 |
032. 晨詣超師院讀禪經 / 柳宗元 (0) | 2022.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