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35. 塞下曲 / 王昌齡

甘冥堂 2022. 9. 25. 09:48

035. 塞下曲 / 王昌齡

       변방의 노래

 

飲馬渡秋水 (음마도추수) 말에 물 먹이려 가을 강물을 건너니

水寒風似刀 (수한풍사도) 물은 차고 바람은 칼과 같이 날카롭다.

平沙日未沒 (평사일미몰) 모래사막에 해는 아직 지지 않았는데

黯黯見臨洮 (암암견임조) 어둑어둑하게 임조가 보인다.

昔日長城戰 (석일장성전) 지난 날 장성 전투에서

咸言意氣髙 (함언의기고) 의기는 높았다고 모두들 말하네.

黄塵足今古 (황진족금고) 누런 먼지는 예나 지금이나 가득하고

白骨亂蓬蒿 (백골난봉호) 백골은 쑥대밭에 어지럽다.

 

 

黯黯(암암)어둑어둑한 모양.

臨洮(임조)지금의 감숙성. 당나라 때는 변방요새였다.

長城戰(장성전)개원 2(714) 당군과 토번의 전쟁.

()모두. ()충만. 가득하다. 蓬蒿(봉호)야초.

 

 

이시는 악부곡으로 장성 전투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전쟁의 비참 참혹함을 묘사했다.

장성 일대는 역사 이래 전쟁터였으며, 백골이 언덕을 이루고, 보이는 것은 황량함뿐이다.

 

또한 이 시는 고금을 막론하고 위정자들의 무분별하고 잔혹한 전쟁 때문에

결국 수많은 병사들만 싸늘한 주검으로 희생되었음을 풍자한 시이다.

5~8구에서 지금껏 자행되고 있는 전쟁에서 의기충천했던 병사들이 줄줄이

잡풀과 뒤엉킨 체 백골로 내버려지는 역사의 악순환을 고발하며,

식을 줄 모르는 무모한 전쟁,

그 속에서 선택의 여지없이 죽음으로 생을 마감해야 했던 젊은 충혼들을 생각하자니,

공명의 허무함과 인생의 무상함까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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