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56. 丹青引贈曹將軍霸 / 杜甫

甘冥堂 2022. 12. 14. 14:26

056. 丹青引贈曹將軍霸 / 杜甫

      조패 장군에게 드리는 그림의 노래 / 두보

 

將軍魏武之子孫 (장군위무지자손) 장군은 위나라 조조의 자손이지만

於今為庶為清門 (어금위서위청문) 지금은 서인이 되고 가난한 집안이 되었다.

英雄割據雖已矣 (영웅할거수이이) 영웅이 할거하던 시대는 비록 끝났어도

文彩風流猶尚存 (문채풍류유상존) 문채와 풍류는 아직도 남아있다.

學書初學衛夫人 (할서초학위부인) 글씨는 처음 위부인에게 배웠는데

但恨無過王右軍 (단한무과왕우군) 왕희지를 초월하지 못함을 한스러워 했다.

丹青不知老將至 (단청부지노장지) 그림을 그리느라 장차 늙어가는 것도 모르고

富貴於我如浮雲 (부귀어아여부운) 부귀는 내게 있어 뜬 구름 같이 여겼다.

開元之中常引見 (개원지중상인견) 개원 시절엔 항상 불려 들여

承恩數上南薫殿 (승은수상남훈전) 임금의 은혜 입어 여러 차례 남훈전에 올랐다.

凌煙功臣少顔色 (능년공신소안색) 능연각에 걸린 공신들 화상의 색깔이 바래자

將軍下筆開生面 (장군하필개생면) 장군이 붓을 대어 생동적인 얼굴로 그렸다.

良相頭上進賢冠 (양상두상진현관) 훌륭한 재상의 머리에는 예모를 씌우고

猛將腰間大羽箭 (맹장요간대우전) 용맹한 장군의 허리에는 대우전을 그렸다.

褒公鄂公毛髪動 (포공악공모발동) 포공 악공의 머리털은 움직이는 듯

英姿颯爽來酣戰 (영자삽상래감전) 영웅의 자태는 늠름하게 전장으로 달렸다.

先帝天馬玉花驄 (선제천마옥화총) 선제의 명마 옥화총을

畫工如山貎不同 (화공여산모부동) 산 같이 많은 화공이 그려도 그 모습 달랐다.

是日牽來赤墀下 (시인견래적지하) 이날 붉은 계단 아래로 끌고 와서

迥立閶闔生長風 (형립창합생장풍) 궁문 앞에 세우자 세찬 바람이 인다.

詔謂將軍拂絹素 (조위장군불견소) 임금의 명으로 장군은 흰 비단 걷어 올려

意匠慘澹經營中 (의장참담경영중) 구상한 바를 고심하여 생각하더니

斯須九重真龍出 (사수구중진용출) 순식간에 황궁의 진짜 어마를 그려내어

一洗萬古凡馬空 (일세만고범마공) 만고의 평범한 말 그림을 일시에 씻어버렸다.

玉花却在御榻上 (옥화각재어탑상) 옥화총이 마침내 임금의 용상위에 나타나

榻上庭前屹相向 (탑상정전흘상향) 용상 위와 뜰 앞에 우뚝 서서 마주 본다.

至尊含笑催賜金 (지존함소최사금) 황제가 웃음을 머금어 금을 내리도록 하니

圉人太僕皆惆悵 (어인태복개추창) 말먹이 거마 관리들 모두 경탄하였다.

弟子韓幹早入室 (제자한간조입실) 제자 한간도 일찍이 인정을 받아

亦能畫馬窮殊相 (역능화마궁수상) 역시 말 그리는데 능숙하여 그림이 범상치 않았다.

幹惟畫肉不畫骨 (간유화육불화골) 한간은 다만 살만 그리고 뼈대를 그리지 않아

忍使驊騮氣凋喪 (인사화류기조상) 화류말로 하여금 신성한 기상을 잃게 하였다.

將軍畫善葢有神 (장군화선개유신) 장군의 그림 훌륭한 것은 그림에 혼이 깃든 것

必逢佳士亦冩真 (필달가사역사진) 훌륭한 선비를 만나면 그의 인물상을 그렸다.

即今飄泊干戈際 (즉금표박간과제) 지금은 전란의 시대를 떠돌아

屢貎尋常行路人 (루예심상행로인) 길거리 보통의 사람들을 여러 차례 그렸다.

途窮反遭俗眼白 (도궁반조속안백) 살길은 궁하여 오히려 속세에 백안시당하니

世上未有如公貧 (세상미유여공빈) 세상에 과 같이 빈곤한 사람 아직 없었다.

但看古來盛名下 (단간고래성명하) 그러나 보시오. 예로부터 이름 날린 사람들

終日坎壈纒其身 (종일감람전기신) 마침내 불우하여 그 자신이 얽매인 것을.

 

 

丹青(단청)원래 그림을 그리는 안료인데 후에 繪畵를 지칭한다.

()詩體名.

曹將軍霸(조장군패): 조패 장군. 이 시는 광덕2(764)에 지어진 두보의 7언고시의 創格(창격)이다.

魏武之子孫(위무지자손) 위나라 무왕 조조의 자손. ()서인, 평민.

清門(청문)寒門(한문), 즉 평민. 조패는 현종 말년에 죄를 얻어 서인으로 폄적되었다.

文彩風流(문채풍류)조패는 선조들의 풍류를 계승했다.

衛夫人(위부인)진나라의 저명한 서법가. 왕희지도 일찍이 그녀에게 서법을 배웠다. ()초월.

王右軍(왕우군)왕희지. 일찍이 장군을 지냈고, 그의 서법은 고금에 으뜸이었다.

不知老將至(부지노장지): <논어. 술이편>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 분발하여 밥 먹기를 잊고

즐거움으로 근심을 잊으며, 늙음이 곧 닥쳐온다는 사실조차도 모른다는 뜻.

凌煙功臣(능연공신)당 정관17(643) 태종의 명에 따라 능연각에 걸어놓은 공신 24명의 초상.

少顔色(소안색)색깔이 바래다.

開生面(개생면)조패가 그린 공신상은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 인물에게 새로운 생동적인 면모를 부여하다.

赤墀(적지)궁내의 붉은색의 계단.

颯爽(삽상)씩씩하고 시원하다. 迥立(형립)머리를 세워 바로 서다.

閶闔(창합)궁궐 대문. 生長風(생장풍)뛰어난 말을 형용.

圉人(어인)말 먹이는 사람. 太僕(태복)황제의 거마를 관리하는 집장.

韓幹(한간)화가. 당 현종 때 태부시승에 올랐다. 말을 잘 그렸으며 처음에 조패에게 사사했다.

入室(입실)제자가 스승의 인정을 받는 것.

窮殊相(궁수상)그 형상, , 태도를 잘 표현함. 묘한 뜻이 曲盡(곡진)한 것.

驊騮(화류)주나라 목왕의 여덟 마리 말 중 유명한 驊騮. 준마를 이른다.

氣凋䘮(기조상)신성한 기상이 없는 말.

佳士(가사)도덕이 고상하고 기질이 평범치 않은 사람을 일러 가인이라 했다.

冩真(사진)사람의 상을 그림.

干戈際(간과제)전란의 시대. 여러 루.

 

俗眼白(세안백)세속의 사람들에게 경시를 당함. 백안, 청안은 <晉書 阮籍傳>에 전해짐.

籍能爲靑白眼, 見禮俗之士以白眼對之. 母終, 稽喜來弔, 籍作白眼, 喜不懌而退

(완적은 능히 청백안을 만들 수 있다. 예속한 인사를 만나면 백안으로 그를 대한다. 어머니가 죽자,

계희가 조문을 왔다. 완적은 백안이 되었다. 기쁘고 즐겁지 않으면 물러났다) 여기에서 인용됨.

坎壈(감람)빈곤 실의. 얽힐 전

 

 

이 시는 광덕 2(764) 성도에서 지은 것이다.

안사의 난 이후 두보는 성도에서 조패를 만난 적이 있는데, 이 시는 조패의 그림 솜씨를 찬양하는 동시에

만년에 이르도록 떠돌아다녀야 하는 고생스런 조패의 삶에 대한 동정도 드러내고 있다.

마지막 련은 조패의 처지를 통해 시인 자신의 불우한 일생을 떠 올리고 자신을 위로한 것이기도 하다.

 

金聖嘆(김성탄)파란이 겹쳐 나오고 예사스럽지 않게 기이함을 다투다가 하나의 기운으로 섞여지니,

진실로 장인의 마음으로 운용한 필치이다라고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