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8. 古栢行 / 杜甫
오래된 측백나무의 노래
孔明廟前有老柏 (공명묘전유노백) 공명의 사당 앞에 오래된 측백나무
柯如青銅根如石 (가여청동근여석) 가지는 청동 같고 뿌리는 반석 같다.
霜皮溜雨四十圍 (상피유우사십위), 서리 같은 흰 껍질은 비에 매끄럽고 굵기는 사십 아름
黛色參天二千尺 (대색참천이천척) 검은 청색 하늘에 닿아 높이는 이천 척.
君臣巳與時際會 (군신이여시제회) 임금과 신하 이미 때에 맞게 만났기에
樹木猶為人愛惜 (수목유위인애석) 나무는 여전히 사람들을 애석하게 한다.
雲來氣接巫峽長 (운래기접무협장) 구름 내려와 그 기운이 무협 골짜기에 길게 이어지고
月出寒通雪山白 (월출한통설산백) 달 뜨니 차가운 기운 설산으로 통하여 하얗다.
憶昨路遶錦亭東 (억작노요금정동) 금정의 동쪽을 맴돌던 지난날 생각나는데
先主武侯同閟宫 (선주무후동비궁) 선주와 무후가 같은 사당에 있었다.
崔嵬枝幹郊原古 (최외지간교원고) 높고 큰 가지와 줄기 교외 벌판에서 옛스럽고
窈窕丹青户牖空 (요조단청호유공) 초상화는 그윽하고 창과 창문 공허하다.
落落盤踞雖得地 (낙락반거수득지) 홀로이 뿌리를 내려 비록 자리는 잡았지만
冥冥孤髙多烈風 (명명고고다열풍) 먼 하늘에 홀로 높아 모진 바람 겪었네.
扶持自是神明力 (부지자시신명력)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은 천지신명의 힘이고
正直原因造化功 (정직원인조화공) 바르고 곧게 자란 것은 조화옹의 공일세.
大厦如傾要梁棟 (대하여경요양동) 큰 건물이 기운다면 대들보가 필요하나
萬牛回首丘山重 (만우회수구산중) 산처럼 무거워 만 마리 소도 머리를 돌리겠네.
不露文章世已驚 (불로분장세이경) 문양을 현란하게 하지 않아도 세상 사람들 이미 놀라고
未辭翦伐誰能送 (미사전벌수능송) 베어짐을 불사해도 누가 능히 실어 갈 것인가?
苦心豈免容螻蟻 (고심기면용누의) 나무속이 쓴들 어찌 개미와 땅강아지를 피할 수 있나.
香葉終經宿鸞鳳 (향엽종경숙난봉). 향기로운 나뭇잎에 마침내 난새와 봉황이 깃들었다.
志士幽人莫怨嗟 (지사유인막원차) 지사와 은자들 원망 탄식 마시게.
古來材大難為用 (고래재대난위용) 예로부터 재목이 크면 쓰이기가 어려운 법이라네.
與時(여시):因時. 때에 맞다.
際會(제회):遇合. 모이다. 만나다. 유비와 공명이 임금과 신하로 만나, 백성에게 덕을 베풀어,
사람들은 그들로 인해 이 나무에 대하여 더욱 애석함을 갖는다.
路遶錦亭東(노요금정동):두보의 초당에 정자가 있었는데 초당 근처에 錦江이 있어 금정이라 칭했다.
무후의 사당은 초당 동편에 있어서 무후사를 가려면 반드시 길을 돌아가야 했다.
遶:두를 요. 閟宫(비궁):신궁. 즉 사당. 崔嵬(최외):높고 큰.
萬牛回首丘山重(만우회수구산중):鮑照(포조)의 시에 ‘丘山不可勝'. 이 말은 측백나무의 무겁기가 산과 같아
만 마리 소가 끌어도 움직이지 않는다.
户牖(호유):문과 창.
不露文章(불로문장):오랜 잣나무는 자기의 문양을 현란하게 하지 않는다.
翦伐:자를 전, 벨 벌. 螻蟻(누의): 땅강아지와 개미. 소인배들을 비유한다.
鸞鳳(난봉):난새와 봉황새.
이 시는 比興體(비흥체)다. (比興: 어떤 사물을 다른 사물에 비유하여 재미있게 표현하는 수사법).
시인은 오랜 세월 풍상을 격은, 차가운 하늘의 오랜 측백나무를 빌어,
雄才의 큰 계략과 충성스런 제갈공명을 칭찬했다.
句句마다 오랜 측백나무를, 소리마다 무후를 칭송했다.
마지막 단락은 語意가 두 가지 뜻을 가져, 시인의 커다란 꿈을 펴지 못한 원망과
큰 재목이 쓰이지 못하는 감개를 부각시켰다.
유비가 죽은 뒤에는 제갈량도 자신의 재주를 다 펼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는
유비를 만나 한 때 공적을 쌓을 수 있었으므로 이러한 재갈량에 비하면
두보의 처지는 너무나 처량할 따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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