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59. 觀公孫大娘弟子舞劎器行 / 杜甫

甘冥堂 2022. 12. 27. 10:36

059. 觀公孫大娘弟子舞劎器行 / 杜甫

       공손대랑 제자의 검무를 보고

 

 

昔有佳人公孫氏 (석유가인공손씨) 옛날에 가인 공손씨가 있었는데

一舞劒氣動四方 (일무검기동사방) 한번 <검기>춤을 추면 사방이 감동했다.

觀者如山色沮喪 (관자여산색저상) 산 같은 관객들 낯빛을 잃고

天地為之久低昂 (천지위지구저앙) 천지도 그로 인해 오래도록 덩실댔다.

耀如羿射九日落 (요여예사구일락) 빛나기는 예가 살을 쏘아 아홉 개의 해를 떨어뜨리듯

矯如羣帝驂龍翔 (교여군제참용상) 교태는 하늘의 천신들이 용을 타고 날아다니듯

來如雷霆收震怒 (내여뢰정수진노) 시작할 때는 우뢰가 진노를 거두는 듯

罷如江海凝清光 (파여강해응청광) 마칠 때는 강과 바다에 맑은 빛이 어리는 듯

絳脣朱袖兩寂寞 (강순주수양적막) 진홍 입술 붉은 소매 모두 적막하였으나

晩有弟子傳芬芳 (만유제자전분방) 만년에 제자가 있어 그 향기를 전한다.

臨潁美人在白帝 (임영미인재백제) 임영 땅의 미인이 백제성에서

妙舞此曲神揚揚 (묘무차곡신양양). 이 곡에 맞춰 절묘하게 춤춰 신명이 넘치는데

與余問答既有以 (여여문답기유이) 나와 묻고 답할 적에 이미 까닭이 있었으니

感時撫事増惋傷 (감시무사증완상) 지금의 일과 옛일을 생각하니 애석함이 더하다.

先皇侍女八千人 (선황시녀팔천인) 선황의 시녀 8천 명 중에

公孫劒器初第一 (공손검기초제일) 공손씨의 <검기> 춤이 본래 제일이었다.

五十年間似反掌 (오십년간사반장) 손바닥 뒤집듯 지나간 50년 세월

風塵澒洞昏王室 (풍진홍동혼왕실) 바람과 먼지가 끝없이 왕실을 혼미하게 한다.

梨園弟子散如煙 (이원제자산여연) 이원의 제자들 연기 같이 흩어졌지만

女樂餘姿映寒日 (여악여자영한일) 한 여악의 남은 자태만 차가운 해에 비친다.

金粟堆南木已拱 (금속퇴남목이공) 금속산 남쪽의 나무는 이미 한 아름 되었고

瞿塘石城暮蕭瑟 (구당석성모소슬). 구당협의 석성에 해 저무니 스산하다.

玳弦急管曲復終 (대현급관곡부종) 대모 현악기 급박한 관악곡 다시 끝나니

樂極哀來月東出 (낙극애래월동출). 즐거움 다하고 슬픔이 오는데 달은 동쪽에서 떠오른다.

老夫不知其所往 (노부부지기소왕) 늙은이 그 갈 곳을 알지 못해

足繭荒山轉愁疾 (족견황산전수질) 못 박힌 발과 거친 산으로 마음이 조급해진다.

 

 

 

公孫大娘(공손대랑)개원 년간의 유명한 무도 예인.

劎器(검기)당대 검무의 하나. 춤추는 사람은 ()족의 옷을 입고 칼을 잡는다.

色沮喪(색저상)낯빛을 잃다. 耀(빛날 요). . 밝게 빛나다.

羿()사람 이름. ()대의 제후(諸侯), 궁술(弓術)의 명인.

羿射九日(예사구일)전설에 요 임금 때 하늘에 해가 열 개가 있어 초목이 말라 죽으니

요 임금이 예에게 명하여 해 9개를 떨어뜨렸다 한다.

 

驂龍翔(참용상)용을 타고 날아다니다.

罷如江海凝清光(파여강해응청광)마치 강과 바다에 맑은 빛이 어려 있는 것과 같다는 뜻.

雷霆(뢰정)우레.

臨潁美人(임영미인)李十二娘. 공손대랑의 제자. 白帝(백제)백제 성

感時撫事(감시무사)오늘의 일과 이미 지난 일을 추억하니 감개에 젖는다.

撫事(무사)옛일을 회상하다.

似反掌(사반장)(손바닥 뒤집듯) 세월이 빠르게 흘러갔다.

 

風塵澒洞(풍진홍동)안사의 난을 말함.

澒洞(홍동)연이은 모양. 여기서는 안사의 난이 연이어 계속된 사실을 말한다.

女樂餘姿(여악여자)李十二娘의 춤추는 자태에 개원 당시의 가무의 神韵(신의 음운)이 있다.

寒日(한일)두보가 이 춤을 보고 시를 쓴 것이 10월이다.

金粟堆(금속퇴)당 태종의 능이 있는 금속산.

木已拱(목이공)묘 앞에 심은 나무가 한 아름 되었다.

瞿塘石城(구당석성)백제성. 기주는 구당협에 가깝고 백제성은 백제산 위에 있다.

玳弦:(대현) 대모로 장식한 현악기. 는 큰 바다거북의 껍질로 흔히 장식에 쓰인다.

足茧足繭(족견), 발에 못 배기다. 발이 부르트고 굳은살이 생기다.

 

 

이 시는 시인이 대력2(767) 기주에 있을 때 李十二娘<검기>춤을 본 후

공손대랑과 현종을 떠올리며 역사와 인생의 흥망성쇠에 대한 감회를 노래한 것이다.

 

老夫不知其所往, 荒山轉愁疾이 구절은 두보의 마음이다.

元持宅(원지댁)을 떠나려니, 나는 마땅히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 다리에 못이 박혀 걷기도 빠르지 못하고,

황폐한 산길을 어떻게 걸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여기에서 버리고 떠나지 못하는 마음을 비유했다.

 

전체적으로 李十二娘의 춤을 보며 공손대량을 연상하고,

공손대랑에게서 현종을 연상하는 식으로 시상을 전개했다.

과거와 현재에 보았던 검기춤의 대조 속에 역사의 흥망을 말하며

그에 따른 무한한 무상감과 서글픔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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