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3. 輪臺歌奉送封大夫出師西征 / 岑參
윤대의 노래로 봉대부의 서역 출정을 전송하며
輪臺城頭夜吹角 (윤대성두야취각) 윤대성벽 꼭대기에서 밤 피리를 부니
輪臺城北旄頭落 (윤대성북모두락) 윤대성 북쪽에서 오랑캐 별이 떨어진다.
羽書昨夜過渠黎 (우서작야과거려) 급보가 새에 묶여 어제 밤 거여를 지나왔는데
單于已在金山西 (선우이재금산서) 선우가 이미 금산 서쪽에 있다 하네.
戍樓西望烟塵黒 (수루서망연진흑) 성루에서 서쪽을 보니 봉화대 검은 연기
漢兵屯在輪臺北 (한병둔재윤대북) 한나라 군사는 윤대 북쪽에 주둔한다.
上將擁旄西出征 (상장옹모서출정) 상장군은 기를 잡고 서쪽으로 출정하니
平明吹笛大軍行 (평명취적대군행) 새벽녘에 피리 불며 대군이 행진하네.
四邊伐鼓雪海湧 (사변벌고설해용) 사방에서 북을 치니 설해는 끓어오르는 듯
三軍大呼隂山動 (삼군대호음산동) 삼군이 크게 소리치니 음산이 움직인다.
虜塞兵氣連雲屯 (노새병기연운둔) 적군 요새엔 전쟁의 기운이 구름에 닿아 있고
戰場白骨纒草根 (전장백골전초근) 전쟁터 백골은 풀뿌리에 얽혀 있다.
劒河風急雪片闊 (검하풍급설편활) 검하의 바람 급하니 눈 조각 넓게 날리고
沙口石凍馬蹄脱 (사구석동마제탈) 사구의 돌은 얼어 말발굽을 뽑네.
亞相勤王甘苦辛 (아상근왕감고신) 어사는 왕을 위하여 고생을 달게 여기고,
誓將報主靜邊塵 (서장보주정변진) 임금께 보답하려 변경의 먼지를 씻겠노라 맹세한다.
古來青史誰不見 (고래청사수불견) 예로부터 역사책에 안 보이는 이 누구인가.
今見功名勝古人 (금견공명승고인) 지금 보니 그대의 공명 옛사람을 능가하네.
이 시는 <走馬川行>과 동시에 쓰인 시다.
旄頭(모두):별자리 이름. 胡星.
羽書(우서):새의 날개에 끼워 보내는 군중의 긴급한 문서.
渠黎(거려):서역 지명. 윤대의 동남쪽에 있다.
單于(선우):흉노 군주를 일러 선우라 했다. 여기서는 적군으로 사용된다.
戍樓(수루):둔병이 주둔하여 지키는 성루.
烟塵黒(연진흑):봉화대에서 검은 연기로 급함을 가리킨다.
擁旄(옹모):장대위에 소꼬리로 장식한 기. 사신으로 나가거나 대장군으로 출정할 때
황제가 하사하여 신표로 삼았다.
隂山(음산):산 이름. 여기서는 천산을 이른다.
虜塞(노새):적군의 영루.
劒河(검하):서역의 물 이름.
亞相(아상):한 나라 제도로 어사대부 지위가 경 이상이며, 이를 일러 아상이라 함.
勤王(근왕):왕을 섬기기 위하여 수고하다.
靜邊塵(정변진):변경을 평안 무사하게 하다.
이 시 또한 앞의 시 走馬川行奉送封大夫出師西征와 마찬가지로 파선족의 난을 정벌하러 출병하는
봉상청(封常淸)을 전송하며 지은 것으로, 정벌군의 위풍당당한 모습과
봉상청의 헌신적인 호국의 의지를 찬양했다.
이 시는 내용상 앞 시보다도 더욱 긴박한 일촉즉발의 전시 상황이 묘사되고 있으며,
그러나 봉상청을 칭송하고 있는 마지막 네 구절에서는 완만하고 느긋한 어조로써
곡진하게 칭송하는 리듬상의 여유가 있다.
淸의 王夫之는 『唐詩評選』에서 “이 시는 운이 모두 여덟 번 바뀌는데,
마치 준마가 아홉 굽이 비탈길을 지나가는 것과 같이 험한 길을 밟음에 평탄한 듯 걸음이
한 번도 비틀대지 않으니 가히 말을 잘 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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