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54. 白雪歌送武判官歸京 / 岑參

甘冥堂 2022. 12. 5. 16:54

054. 白雪歌送武判官歸京 / 岑參

       백설가로 무판관의 귀경을 송별하며

 

北風巻地白草折 (북풍권지백초절) 북풍은 땅을 말아 마른 풀을 꺾고,

胡天八月即飛雪 (호천팔월즉비설) 오랑캐 날씨는 팔월에도 눈이 날린다.

忽如一夜春風來 (홀여일야충풍래) 홀연 밤새도록 봄바람 불어온 듯,

千樹萬樹梨花開 (천수만수이화개) 천 그루 만 구루에 배꽃이 만발했네.

散入珠簾濕羅幕 (산입주렴습라막) 주렴으로 날아들어 비단 장막은 습한데,

狐裘不暖錦衾薄 (고구불완금금박) 여우가죽 옷 따뜻하지 많고 명주 이불도 얇다.

將軍角弓不得控 (장군각궁부득공) 장군의 각궁은 당길 수 없고,

都護鐵衣冷猶著 (도호철의냉유착) 도호의 철갑옷은 차가워도 입고 있다.

瀚海闌干百丈冰 (한해난간백장빙) 넓은 사막은 종횡으로 뻗어 백장의 얼음이오,

愁雲慘淡萬里凝 (추운참담만리응) 근심어린 구름은 쓸쓸하게 만 리에 엉겨있네.

中軍置酒飲歸客 (중군치주음귀객) 중군에 주안상 차려 돌아가는 이 먹이느라,

胡琴琵琶與羌笛 (호금비파여강적) 호금 소리 비파 소리에 강적소리 울린다.

紛紛暮雪下轅門 (분분모설하원문) 분분히 저녁 눈은 원문에 내리고,

風掣紅旗凍不翻 (풍철홍기동불번) 바람이 홍기를 잡아당겨도 얼어서 펄럭이지 못한다.

輪臺東門送君去 (윤대동문송군거) 윤대 동문에서 그대를 송별하니,

去時雪滿天山路 (거시설만천산로) 떠날 때는 천산 길에 눈이 가득하겠네.

山回路轉不見君 (산회로전불견군) 산을 돌아 길 바뀌니 그대 보이지 않고,

雪上空留馬行處 (설상공류마행처) 눈 위에는 부질없이 말 떠난 자리만 남겠네.

 

 

白雪歌(백설가)악부곡 중에 <백설가>가 있다.

判官(판관)관직명. 당의 절도사 관찰사 아래 서기직의 관리.

武判官(무판관)불상.

白草(백초)서역의 목초는 가을이 되면 흰색으로 변함.

梨花(이화)배꽃. 여기서는 눈송이를 가리킨다.

珠簾(주렴)구슬을 엮어서 만든 발. 羅幕(라막)비단 장막.

狐裘不暖(호구불난)날씨가 너무 추워서 여우가죽옷을 입어도 따뜻하지 않다는 말.

不得控(부득공)손이 얼어서 활을 당길 수 없다는 말이다.

()줄을 당기다. ()입다.

瀚海(한해)드넓은 사막.

闌干(난간)종횡으로 교차된 모양.

百丈冰(백장빙)백 장 두께의 얼음이란 뜻으로 두께를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다.

慘淡(참담)참담. 암담하고 빛이 없다.

 

歸客(귀객)돌아가는 사람. 武判官(무판관)을 가리킨다.

轅門(원문)군영의 문. ()끌어당기다.

凍不翻(동불번)얼어붙어서 나부끼지 않다.

天山(천산)서북일대의 산맥을 일러 천산이라 했다.

馬行處(마행처): 말이 지나간 곳, 여기서는 무판관이 말을 타고 서울로 돌아갈 때

눈 위에 남긴 말의 발자국을 가리킨다.

 

 

이 시는 천보13(754) 잠참이 안서북정절도사 봉상청의 판관으로 변방에 근무할 때

전임자인 무판관을 송별하며 지은 시다.

북쪽 변새지방의 경물인 설경이 이 시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다.

 

시 전체에 4개의 자가 연용 되어 있는데 이별 전, 전별, 이별에 임해서,

이별 후의 4개의 장면의 설경이 각기 다르고, 다양하고 색채가 현란하여 사람을 감동시킨다.

 

3, 4忽如一夜春風來, 千樹萬樹梨花開.

홀연 밤새도록 봄바람 불어온 듯, 천 그루 만 구루에 배꽃이 만발했네.'

배꽃에 비유하여 설경을 묘사한 명구로,

정취가 청신하고 사람을 끄는 힘이 있어 훌륭하다 아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