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3일
3. 人不知而不慍이면 不亦君子乎아.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음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온(慍)은 노여움을 품은 뜻이다. 군자(君子)는 덕(德)을 완성한 이의 명칭이다.
윤씨(尹氏)가 말하였다.
“학문(學問)은 자신에게 달려 있고, 알아주고 알아주지 않음은 남에게 달려 있는 것이니,
어찌 서운해 할 것이 있겠는가.”
정자(程子)가 말씀하였다.
“비록 남에게 미치는 것을 즐거워하나 옳다함을 받지 못하더라도 서운함이 없어야
이것이 이른바 군자(君子)라는 것이다.”
내가 생각건대, “남에게까지 미쳐서 즐거운 것은 순(順)이어서 쉽고,
알아주지 않는데도 서운해 하지 않는 것은 역(逆)이어서 어렵다.
그러므로 오직 덕(德)을 이룬 군자(君子)만이 능한 것이다.
그러나 덕(德)이 이루어지는 소이(所以)는 또한 학문이 올바라야 하고,
익히기를 익숙히 하고, 기뻐하기를 깊이 하여 그치지 않음에 말미암을 뿐이다.”
○ 정자(程子)가 말씀하였다.
“낙(樂)은 열(說)을 말미암은 뒤에야 얻어지는 것이니,
낙(樂)이 아니라면 군자(君子)라고 말할 수 없다.”
학문의 길은 원래 자신의 괴로움을 극복하고 기쁨을 터득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기쁜 것이다.
남이 알아주고 알아주지 아니하는 것에 구애되지 않는다.
따라서 남이 알아주어서 함께 학문을 하게 되면 즐겁지만
알아주지 않음으로써 나 혼자만이 하게 되더라도 화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공부를 많이 했음에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성을 내면 이는 군자가 아니다.
『논어』는 특히 爲己之學(위기지학, 나를 위한 공부)이다.
爲人之學(위인지학, 남을 위한 공부)이 아닌 것이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언짢아하지 않는다면 진정으로 군자라 할 수 있다.
'1일1구 논어 365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巧言令色 鮮矣仁 (0) | 2023.01.05 |
---|---|
君子務本 (1) | 2023.01.04 |
有朋이 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 (0) | 2023.01.02 |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0) | 2023.01.01 |
惠而不費 (0) | 2022.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