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5. 漁翁 / 桞宗元
늙은 어부
漁翁夜傍西岩宿 (어옹야방서암숙) 늙은 어부 밤에 서쪽 바위에 기대어 자고,
曉汲清湘燃楚竹 (효급청상연초죽) 새벽 맑은 상강의 물 길어 초나라 대나무를 태우네.
煙銷日出不見人 (연소일출불견인) 물안개 걷히고 해가 떠도 사람들 보이지 않고,
欸乃一聲山水緑 (애내일성산수록) 노 젓는 소리 일성에 산과 물이 푸르다.
廻看天際下中流 (회간천제하중류) 돌아보니 하늘가 끝에서 강물 따라 내려가는데,
岩上無心雲相逐 (암상무심운상축) 바위산 위에는 무심한 구름이 서로 쫒고 있네.
이 시는 유종원이 영주사마로 폄적 됐을 때 지은 시다.
傍(방):靠(기댈 고).
汲(급):打水. 물을 긷다.
清湘(청상):상강을 가리킨다.
楚竹(초죽):초나라 땅의 대나무. 영주는 옛날 초나라에 속했다.
欸乃(애내):ainai. 어기여차 노 젓는 소리. 당 나라 때 상강에 漁歌 <애내곡>이 있어,
사람들은 이것을 船歌라고 생각했다.
無心雲相逐(무심운상축):도연명의 <귀거래사>에 “雲無心以出岫(수)"
구름은 무심하게 산봉우리에서 나와 라는 구절이 있다. 임의롭게 흐르는 구름을 말한다.
【해설】
유종원의 이 뛰어난 산수시는 영주에 있을 때 지었다.
시는 산 푸르고 물 푸른 곳에서 스스로 짓고 노래하며, 홀로 왔다가 홀로 떠나는 어옹을 빌어
작가가 산수에 정을 의지하려는 생각과 정치에 의지해 사는 자신의 실의와 고독하고 분함을 토로하였다.
‘欸乃一聲山水緑' 이 句는 역사 이래 시인들의 완상하며 칭찬하는 바다.
‘綠'은 비록 한 글자에 지나지 않지만 그러나 시의 경지를 두루 생동감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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