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석 당시삼백수

065. 漁翁 / 桞宗元

甘冥堂 2023. 1. 10. 11:03

065. 漁翁 / 桞宗元

        늙은 어부

 

漁翁夜傍西岩宿 (어옹야방서암숙) 늙은 어부 밤에 서쪽 바위에 기대어 자고,

曉汲清湘燃楚竹 (효급청상연초죽) 새벽 맑은 상강의 물 길어 초나라 대나무를 태우네.

煙銷日出不見人 (연소일출불견인) 물안개 걷히고 해가 떠도 사람들 보이지 않고,

欸乃一聲山水緑 (애내일성산수록) 노 젓는 소리 일성에 산과 물이 푸르다.

廻看天際下中流 (회간천제하중류) 돌아보니 하늘가 끝에서 강물 따라 내려가는데,

岩上無心雲相逐 (암상무심운상축) 바위산 위에는 무심한 구름이 서로 쫒고 있네.

 

 

이 시는 유종원이 영주사마로 폄적 됐을 때 지은 시다.

()(기댈 고).

()打水. 물을 긷다.

清湘(청상)상강을 가리킨다.

楚竹(초죽)초나라 땅의 대나무. 영주는 옛날 초나라에 속했다.

欸乃(애내)ainai. 어기여차 노 젓는 소리. 당 나라 때 상강에 漁歌 <애내곡>이 있어,

사람들은 이것을 船歌라고 생각했다.

無心雲相逐(무심운상축)도연명의 <귀거래사>雲無心以出岫()"

구름은 무심하게 산봉우리에서 나와 라는 구절이 있다. 임의롭게 흐르는 구름을 말한다.

 

 

해설

유종원의 이 뛰어난 산수시는 영주에 있을 때 지었다.

시는 산 푸르고 물 푸른 곳에서 스스로 짓고 노래하며, 홀로 왔다가 홀로 떠나는 어옹을 빌어

작가가 산수에 정을 의지하려는 생각과 정치에 의지해 사는 자신의 실의와 고독하고 분함을 토로하였다.

 

欸乃一聲山水緑' 는 역사 이래 시인들의 완상하며 칭찬하는 바다.

'은 비록 한 글자에 지나지 않지만 그러나 시의 경지를 두루 생동감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