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침어낙안 폐월수화

甘冥堂 2023. 2. 15. 09:35


沈漁落雁 (침어낙안) 물고기는 물속으로 가라앉고, 기러기는 땅 밑으로 떨어지며
閉月羞花 (폐월수화) 달은 구름 뒤로 얼굴을 가리고, 꽃은 자신의 생김새가 부끄러워 숨는다.

서시의 미모에 물고기는 헤엄치는 것을 잊어버려 물속에 가라앉고(沈漁)
왕소군이 비파를 타는 모습에 기러기는 날갯짓하는 것을 잊어버려 땅으로 떨어진다(落雁).

초선의 아름다움에 달은 자신이 민망해서 구름 뒤로 얼굴을 숨고(閉月)
양귀비의 재색에 꽃은 자신의 생김새가 부끄러워 이파리를 말아 올려 자신을 감춘다(羞花)

원래 중국 사람들의 과장은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황당하다.


모임에서 나이든 Girl 들에게 제비뽑기를 하여 별명을 하나씩 지어 주었다.
폐월. 수화. 침어. 낙안이라 이름을 지어주니 너무들 좋아했다.

다만 '폐월'을 별명으로 받은 학우가 기생 이름 같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맞아. 그대는 누가 뭐래도 초선이 보다는 낫지. 암, 그렇고 말고."
너무 좋아해 하던 그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제 늙은 Girl들도 손주를 볼 나이가 됐다.
'늙은 양귀비'
중국인들도 과연 예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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