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念奴嬌

甘冥堂 2023. 10. 4. 18:50

念奴嬌赤壁懷古 / 蘇軾

大江東去浪淘盡 千古風流人物 (대강동거랑도진 천고풍류인물)
故壘西邊人道是 三國周郞赤壁(고루서변인도시 삼국주랑적벽)
亂石穿空驚濤拍岸 卷起千堆雪(난석천공경도박안 권기천퇴설)
江山如畵 一時多少豪杰(강산여화 일시다소호걸)
想公瑾當年小喬初嫁了 雄姿英發(요상공근당년소교초가료 웅자영발)
羽扇綸巾談笑間 強虜灰飛煙滅(익선윤건담소간 강노회비연멸)
故國神遊 多情應笑我 早生華髮(고국신유 다정응소아 조생화발)
人生如夢 一尊還酹江月(인생여몽 일준환뇌강월)


큰강은 동으로 흘러 낭하 물거품이
천고의 풍류영웅들 다 쓸어가 버렸네
옛부터 서쪽 사람들은 얘기하지
삼국시대 주유의 적벽이라고
어지러운 바위 하늘을 뚫고
성난 파도 절벽을 치며
거대한 눈덩이를 말아올린다
강산은 그림 같건만
한시대 호걸들 얼마나 많았던가
멀리 생각컨대 당시의 주유는
소교와 막 결혼한 상태에서
영웅의 모습과 지략을 뽑냈었지
학익선에 윤건 쓴 제갈량과 담소하는 사이
돛대와 노는 재로 날고 연기도 없어졌도다
이 옛고향에 노닐자니
다정한 사람 응당 비웃으리
벌써 백발이 됐는가고
인간세상 꿈과 같으니
다시 한 잔 술을 강의 달에 붓노라.

▶ 念奴嬌(염노교): 사패명詞牌名. 백자령百字令 또는 뇌강월酹江月이라고도 한다.

'念奴'는 당현종唐玄宗 때 창기唱妓의 이름으로 사패의 제목으로 채용되었다. 원진元稹은 「連昌宮詞」란 시의 자주自注에서 '念奴天寶中名倡,善歌(염노는 천보 연간의 창기로 노래를 잘 불렀다'고 했다.

​▶ 赤壁(적벽): 삼국의 영웅 유비와 손권의 연합군이 조조의 대군을 대파한 곳으로, 

일반에게는 호북성湖北省 가어현嘉魚縣의 적벽산赤壁山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소동파는 황주黃州(지금의 호북성湖北省 황강현黃岡縣)에 있는 적벽기赤壁磯를 둘러보고 이 작품을 썼다. 

소동파의 적벽사와 부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자 훗날 황주의 적벽은 ‘문적벽文赤壁’으로, 

실제 적벽대전이 있었던 가어현의 적벽은 ‘무적벽武赤壁’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적벽이라고 주장되는 곳은 여기 말고도 무창현武昌縣과 한양현漢陽縣 두 곳이 더 있는데, 이들도 모두 호복성 경내에 있다.  

▶ 淘(도): 씻어내다

▶ 風流人物(풍류인물): 걸출한 인물들

▶ 故壘(고루): 고대의 군대가 사용한 보루

▶ 人道是(인도시): 사람들이 말하다.

▶ 周郎(주랑): 삼국시대 오나라 장수 주유. 자는 공근이고 적벽대전 때 손권과 유비 연합군의 사령관이었다. 

주유가 젊은 나이에 건위중랑장에 임명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주랑周郞이라고 높여 불렀다.

▶ 千堆雪(천퇴설): 눈꽃처럼 휘날리는 물보라를 가리킴

▶ 一時多少豪傑(일시다소호걸): 삼국시대에 활약했던 수많은 영웅호걸들

▶ 當年(당년): 적벽대전이 있었던 해는 한漢 헌제獻帝 건안建安 13년(208)으로

주유가 33세, 조조가 53세, 제갈량이 27살 때였다.

▶ 小喬初嫁(소교초가): 사서에서는 ‘교喬’를 ‘橋’로 쓰고 있다. 주유가 손책과 함께 환성皖城

(지금의 안휘성安徽省 잠산현潛山縣)을 격파한 후에 교공橋公의 두 딸을 얻었는데, 

자매가 모두 국색이라 할 만큼 미인이었다. 손책이 대교와, 주유가 소교와 혼인했다(198). 

실제로 적벽대전이 치러질 당시, 작품에서와 달리 주유는 혼인 십 년째였다.

▶ 羽扇綸巾(우선윤건): 손에 드는 깃털로 만든 부채와 머리에 쓰는 청사靑絲로 만든 두건을 말하는데, 

한말漢末 명사들의 복색이었다.

▶ 談笑間強虜灰飛煙滅(담소간강로회비연멸): 적벽대전 중에 조조는 사졸 24만 명 등 모두 80만 명의 대군을 이끌고

남하했는데, 주유는 겨우 3만 명의 군대로 이에 맞서면서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 故國神遊(고국신유) 구절: 주유가 비록 죽었으나 그 혼이라도 고향을 돌아보다가 나를 만나면

이룬 것 없이 머리가 샌 나를 보고 비웃으리라

▶ 一尊還酹江月(일준환작강월): 잔 속의 술을 강에 부어 장강과 달에게 올림

▶ 尊(준): 잔, 한 잔의 술

▶ 酹(뢰): 술을 땅에 부어 올리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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