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梅花

甘冥堂 2024. 3. 12. 10:19

매화 피어 천하가 봄

매화 피어 천하에 봄이 오면 우리네 사람들은 探梅(탐매) 
봄나들이를 떠나게 됩니다.

매화의 梅(매)의 글자는 木+人+母의 세 글자가 결합된 會意字(회의자)로서
나무 중에서 어머니와  같은 나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나무 중에서 매화처럼 
인간에게 많은 이로움을 주고 또 인간으로 부터 사랑을 듬뿍 받는  나무도 
흔하지 않을 것 입니다.

梅花는 새해가 되면 나무로서는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트려 
봄 소식을 전해 주고 눈 속에서 꽃을 피워도 마치 온화한 날씨인 양 
그윽하고 은은한 향기를 발산합니다.
차가운 밤 얼음이 얼어도 꽃 모양은 싱싱하고 색상은 선명합니다.
매화는 俗氣가 없어 고상하고 추울 때 일수록 더욱 아름다우며 
格調(격조)높기가 남 다릅니다.
찬바람 눈보라에 시달리면서도
한번 먹은 곧은 마음을 고치지 않기 때문에 불의와 타협하지 않은 
선비 정신을  품은 꽃이라 하여
매화를 4군자 중의 으뜸으로 여기며
창가에 심어 놓고 바라보며 마치 벗을 대하듯 좋아하고
詩文을 지어 찬양하고 그림으로 아름답게 그려내며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여겨 나왔습니다.

매화에는 세가지 덕이 있는데 엄동설한을 이겨 낸 인고의 덕이 제1덕이요,
이른 봄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트려 봄소식을 알려 주는 덕이 제2덕이요,
우리 몸에 이로운 열매를 맺어 인류 건강에 기여함이 제3덕이라 하여
이를 매화 3덕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매화에 대하여 先人들의 매화 사랑은 유별나고 지극하여
생육신 김시습은 그의 호를(매월당)이라 하였고,
부안 출신 여류문인이자 기생인 이계생은 그의 호를 梅窓(매창)이라고 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梅(매)의 글자까지도 소중하게 여기며 즐겨 사용하였고,
조선 최고의 성리학자 퇴계 이황은 情人(정인)  杜香(두향)으로부터 선물 받았던 盆梅(분매)를 늘 곁에 두고 바라 보는 것을 낙으로 삼았으며
술을 마실 때에는 매화에게도
"어이 자네도 한잔 하시게!" 하며 술을 따라 권하며 마치 杜香(두향)을 대하듯 지내다
그의 생을 마감하는 날 "저 梅兄(매형)에게 물 주거라" 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임종하였고
일평생 118수의 梅花詩(매화시)를 남겼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지폐중에서 
천원권과 오만원권에 매화가 그려져 있어 
우리는 늘 매화가 그려져 있는 돈을 지닌채 생활해야만 합니다.
때문에 우리와 매화는 분리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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