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木鷄之德 / 莊子

甘冥堂 2024. 3. 12. 22:41

木鷄之德(목계지덕).莊子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통제할 줄 알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빛나는 광채나 매서운 눈초리를 보여주지 않더라도 무언가 근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내뿜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일컬어 장자는 木鷄之德 (목계지덕)을 가졌다고 했습니다.

“목계(木鷄)란 나무로 만든 닭”이라는 뜻으로,
목계지덕은 나무로 만든 닭처럼 완전히 감정을 제어 할 줄 아는 사람의 능력을 의미합니다.
장자 (달생)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투계를 좋아하는 왕이 있었습니다.
왕은 당시 최고의 투계 사육사였던 기성자 에게 최고의 싸움닭을 최고의 투계로 키우는 훈련을 맡겼습니다.

맡긴 지 열흘이 지나고 나서 왕이 기성자 에게 “닭이 싸우기에 충분한가?”
라고 물었습니다.
기성자가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닭이 강하긴 하나
교만하여 아직 자신이 최고인 줄 알고 있습니다.
그 교만을 떨치지 않는 한 최고의 투계라고 할 수 없습니다.“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을 때 기성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교만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의 소리와 그림자에도 너무 쉽게 반응 합니다.
태산처럼 움직이지 않는 진중함이 있어야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묻자 그는 대답했습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조급함은 버렸으나 상대방을 노려보는 눈초리가 너무 공격적입니다.
그 공격적인 눈초리를 버려야 합니다.“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묻자 기성자는 대답했습니다.
“다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상대방이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아무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마음의 평정을 찾았습니다. 나무와 같은 목계가 되었습니다.
닭의 덕이 완전해졌기에 어느 닭이라도 그 모습만 봐도 도망갈 것입니다.

  望之似木鷄. 其德全 (망지사목계.기덕전)
보기에 흡사 나무로 만든 닭과 같으니,
그 덕이 완전하구나!

장자가 이 고사에서 말하고자 하는 최고의 투계는 목계입니다.
목계가 되는 조건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자신이 제일이라는 교만한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둘째: 남의 소리와 위협에 민감하게 반응해서는 안 됩니다.
셋째: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인 눈초리를 버려야 합니다.

교만과 조급, 그리고 공격적인 눈초리를 완전히 버릴 때  곧 목계의 덕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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