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날마다 비우는 것

甘冥堂 2024. 3. 22. 08:41

爲道日損(위도일손).
                    道德經

채우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비우는 일이라고 합니 다.
어쩌면 비우고 버리는 것이 채우고 쌓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노자(도덕경)48장 에서는
배움과 도에 관해 이렇게 말합니다.

배움(學)의 목표는 날마다 새로운 것을 채우는 것이 다.
도(道)의 목표는 날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는 것이다.

노자가 살았던 시절도 오늘날 우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위를 높이고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한 경쟁하며 채움에 집착했지요.

더 넓은 영토를 차지하려고 날카로운 무기를 만들고
더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피 흘리는 전쟁을 일삼던 시절,

노자는 날마다 버리는 것(日損)이 진정 도를 행하는 방법이 라고 역설 했습니다.
이는 채움이 미덕이던 기존의 가치관에 대한 새로 운 도전 이었습니다.

노자는 비움 의 결과를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버리고 또 버리다 보면 끝내는 무위의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다.

무위(無爲)의 푸른 바다!
이것이야말로 노자가 항해하며 꿈꾸던 위대한 바다, 블루 오션 이었습니 다.

강요하고, 명령하고, 간섭해서 조직을 이끄는 것이 가장 위대한 리더십이라고 생각할 때
노자는 무위의 리더십 이야말로 남들이 전혀 경험하지 못한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가치의 혁신이라고 생각한 것입 니다.

爲學日益, 爲道日損
(위학일익, 위도일손)
배움은 날마다 채우는 것이다, 도를 닦는 것은 날마다 비우는 것이다.

내가 가진 고집과 편견을 비우고, 내가 이룬 부와 명예를 나누고,
내가 쌓은 성공에서 한 발짝 물러나는 것이
채우고 쌓는 일보다 위대할 수 있다는 화두가 가슴에 와닿습니다.

비움은 정말 쉽지 않는 일입니다.
그러나 채운 사람만이 비울 자격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배우지  않고서는 버릴 수 있는 지식도 없습니다.

열심히 채운 사람만이 날마다 비울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도덕경 제48장

爲學日益爲道日損(위학일익위도일손)

損之又損以至於無爲(손지우손이지어무위)

無爲而無不爲(무위이무불위)

取天下 常以無事(취천하 상이무사)

及其有事不足以取天下(급기유사부족이취천하)

 

배우는 것은 날마다 쌓는 일이지만

도를 행하는 것은 날마다 덜어내는 일입니다.

덜어내고 또 덜어내면

무위에 이릅니다.

무위에 이르면 하지 못하는 일이 없습니다.

세상을 얻는 자는 언제나 무위로써 얻습니다.

인위적인 자세로는

천하를 얻을 수 없습니다.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青春不再來  (1) 2024.03.23
살구. 매화  (1) 2024.03.22
요즘 인터넷 명언  (0) 2024.03.21
손주 자랑  (0) 2024.03.21
전자레인지에 넣지 말아야 하는 음식  (0) 202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