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벗이 몇인가 하니 물과 돌, 솔과 대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어느 백수가 창문밖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윤선도의 시를 페러디 한다.
내 벗이 몇인가 하니 비와 바람, 꽃과 나무
서산에 해 넘어가니 그 또한 무심코나
아서라 그거면 됐지 더 무엇을 탐하랴.
패러디가 아니라 아예 베낀 것에 지나지 않는다.
물과 돌, 솔과 대나무.
도시에 사니 계곡물은 있을 수 없고,
대신 돌과 소나무 대나무는 뒤뜰에 있으니
그것만 바라봐도 자연의 한 부분을 느낄 수 있다.
죽순
지난겨울.
소나무 몇 그루와 과실수 두 그루
그리고 오죽 여닐곱 뿌리를 심었다.
봄에 제대로 살았는지 구분이 잘 되지 않아
매일 아침저녁으로 살펴보았더니
어느샌가 대나무에는 죽순이 여나믄 개 올라와 있고
매화가 피더니 매실이 십여 개, 살구가 몇 개 달려 있다.
아, 모두들 지난겨울을 잘 버텨냈구나.
요즘은 화초와 나무들 자라는 걸 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즐거움이란 게 별 거 아니더라' 는 걸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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