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尋南溪常道士 / 劉長卿
남쪽 계곡의 상도사를 방문하다
一路經行處 (일로경행처) 한 줄기 오솔길을 따라가 보니
莓苔見履痕 (매태견극흔) 이끼 위에 나막신 자국 보인다.
白雲依静渚 (백운의정저) 흰 구름은 고요한 모래톱에 걸쳐있고
春草閉閒門 (춘초폐한문) 봄풀은 한가로운 사립문을 막았다.
過雨看松色 (과우간송색) 비 지난 후 소나무 경치를 바라보며
隨山到水源 (수산도수원) 산을 따라 수원지에 다다랐다.
溪花與禪意 (계화여선의) 계곡에 핀 꽃과 참선하는 이의 마음
相對亦忘言 (상대역망언) 서로 대하니 그만 할 말을 잊었다.
常道士(상도사):상산도인의 잘못으로 실제 성씨는 常씨가 아니다.
履(극):나막신.
痕(흔):발자국.
渚(저):물 가운데 조그만 모래톱.
相對亦忘言(상대역망언):이 구절은 도연명의<飮酒> 詩意인
“此中有眞意, 欲辯已忘言(차중유진의 욕변이망언)"
이중에 진정한 뜻이 있으나, 말하고자 하나 이미 할 말을 잊었다.
【해설】이 시는 은자를 방문하였으나 만나지 못하고, 별도의 정취를 얻어, 선의 묘한 뜻을 깨달았다.
시의 제목에 찾을 “尋(심)"으로 발제하여, 첫째 둘째 구는 계속 尋으로 계속하여.
함연에서는 멀리 바라보고 또 가까이 바라본다. 尋은 은사의 거처에 도착하였다.
경련에서는 은자가 부재하여, 소나무를 바라보고 수원지를 찾게 된 별도의 정취를 썼다.
마지막 연은 계곡에 꽃이 제멋대로 피어 부처님 도리의 無爲함을 “悟(오)" 깨닫는다.
비록 작자로 하여금 상도사를 찾게 하였으나,
이러한 경물을 마주 대하니 할 말을 잊어버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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