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 晚次鄂州 / 盧綸
날 저물어 악주에 유숙하며
雲開遠見漢陽城 (운개원견한양성) 구름 걷히니 멀리 한양성 보이는데
猶是孤帆一日程 (유시고범일일정) 여전히 작은 배로 하루 일정이라네.
估客晝眠知浪静 (고객주면지랑정) 상인들이 낮잠 자면 파도가 고요한 것을 알고
舟人夜語覺潮生 (주인야어각조생) 사공이 밤에 수군대면 파도가 이는 것을 느끼네.
三湘愁鬢逢秋色 (삼상수빈봉추색) 삼상 땅에서 백발 되어 가을을 맞으니
萬里歸心對月明 (만리귀심대월명) 만 리 고향 돌아가고픈 생각으로 밝은 달을 대하네.
舊業巳隨征戰盡 (구업이수정전진) 가산은 이미 전쟁으로 없어졌는데
更堪江上鼓鼙聲 (갱심강상고비성) 강가에서 나는 북소리도 참고 견뎌야 하네.
次(차):留宿. 유숙하다. 鄂州(악주) :지금의 호북 무한시 武昌.
이 시는 안사의 난이 끝난 후, 노륜이 나그네 되어 鄱陽(파양)을 가는 도중, 무창에서
머물며 지은 시다.
孤帆(고범):배를 가리킨다.
估客(고객):상인. 행상. 舟人(주인):船家. 뱃사공.
三湘(삼상):灕湘. 潚湘. 蒸湘의 총칭. 지금의 호남 경계 내에 있다. 노륜이 여기 파양을 떠나 무창을 경유하여 남하,
즉 호남으로 들어섰다.
愁鬢(수빈):귀밑머리가 근심으로 하얗게 되었음을 가리킨다.
歸心:고향을 그리는 마음.
舊業(구업):원래 소유하고 있는 家産.
征戰(정전):안사의 난.
鼓鼙聲:(고비성):鼙(말 위에서 치는 북 비). 전쟁의 북소리.
【해설】이 시는 경물을 대하고 가슴에 품은 생각을 읊은 시다.
작자는 안사의 난 때 파양에 들려 남쪽의 군중으로 가는 길에, 삼상을 거쳐 악주에서
머물면서 이 시를 지었다.
수련에서 “晚次鄂州”의 심정을 썼고, 함련에서 “晚次鄂州” 의 정황을.
경련에서는 “晚次鄂州”를 연상하고. 미련에서는 “晚次鄂州”의 감개를 썼다.
이 시는 단지 유랑생활 중의 생활의 단편만을 실었지만, 오히려 광활한 사회의 배경을
반영하고 있다. 시 속에는 전쟁에 염증을 느끼고, 늙어감에 마음 상하고,
고향을 생각하는 것 등을 토로하였다.
시는 단아하나 함축되고. 평이하나 치열하고, 시원하고 태연자약하여, 韻味가 무궁하다.
“估客晝眠知浪静, 舟人夜語覺潮生”은 靜中動을. 動中靜을 쓴 명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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