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 春思 / 皇甫冉
봄 생각
鶯啼燕語報新年 (앵제연오보신년) 꾀꼬리 울고 제비 지저귀어 새봄을 알리는데
馬邑龍堆路幾千 (마읍용퇴로기천) 마읍과 용퇴는 몇 천 리 길이던가?
家住層城隣漢苑 (가주층성린한원) 집이 경성에 있어 황궁과 이웃해 있지만
心隨明月到胡天 (심수명월도호천) 마음은 밝은 달 따라 오랑캐 하늘에 이르렀네.
機中錦字論長恨 (기중금자논장한) 비단 짜서 글자 적어 오랜 한을 여쭸으나
樓上花枝笑獨眠 (루상화지소독면) 누각 위의 꽃가지는 홀로 잠든 것을 비웃네요.
為問元戎竇車騎 (위문원융두거기) 원수이신 거기장군 두헌께 물어 볼까
何時反斾勒燕然 (하시반패늑연연) 언제나 연연산에 공 새기고 돌아올는지?
이 시는 봄에 규중의 처자가 원정간 남편을 생각하며 지은 시다.
馬邑(마읍):변성의 이름. 지금의 산서 朔縣(삭현) 서북에 있다.
龍堆(용퇴):즉 백룡퇴. 지금의 신강.
層城(층성):경성 즉 장안을 가리킨다. 경성이 내외로 나뉘어져 있어 그렇게 불렀다.
漢苑(한원):여기서는 당나라 때의 황궁을 가리킨다.
胡天(호천):남편이 수자리 간 지방을 가리킨다. 즉 위의 마읍과 용퇴가 있는 북쪽의 변새 지방을 가리킨다.
機中錦字(기중금자):출전<晋書. 竇滔傳(두도전)>. 秦王 符堅(부견)때 두도가 秦州刺史가 되어 사막지역으로 돌아다닐 때, 그의 처 蘇蕙(소혜)가 글을 할 줄 알아, 두도를 생각하며, 비단을 짜서 回文詩를 그에게 주었다.
모두 二百余首로 앞으로 읽으나 뒤로 읽으나 모두 시가 되었다고 했다.
機(기):직기를 가리킨다. 錦字(금자):즉 회문시.
元戎(원융):主將.
竇車騎(두거기):동한 거기장군 竇憲(두헌).
反斾(반패):班師. 패는 제비 꼬리 모양의 깃발로 군대를 가리킨다. 반패는 전쟁이 끝나고 회군하는 것을 말한다.
勒(늑):돌에 새김.
燕然(연연):연연산. 즉 지금의 몽고 國抗愛山(국항애산). 두헌이 거기장군이 되어 흉노를 대파하고
연연산에 올라 돌에 새기고 귀환했다. 이 구와 윗 구절은 동한 두헌의 典故를 이용하여,
남편이 일찍 공을 세워 개선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해설】이 시는 규방 규수가 春怨을 읊어, 일찍 전쟁을 끝내고, 전쟁에 간 장부가 공을
세워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을 쓴 것이다.
시의 수련은 詩題의 의미에 들어맞고, 첫 구 “春”이 다음 구의 “相思”에 이르기에는
아득히 멀다. 함련에서는 少婦와 征人이 있는 곳을 썼는데,
하나는 漢에, 다른 하나는 胡에 서로 천리에 격해 있다.
경련은 이별의 한과, 春情을 썼다. 미련에서는 일부러 말을 물어,
전쟁에 간 정부가 언제나 공을 세우고 돌아올까를 물어본다.
시에 非戰의 정서를 토로하고, 또 漢나라를 빌어 唐나라를 읊었으며,
무력을 함부로 사용하여 전쟁 일으키는 것을 풍자했다.
[작자] 황보염 (717~770)지금의 강소성 단양현 사람. 자. 茂政.
천보 15년(756)에 진사에 급제하여 無錫尉를 지냈고 이후 좌습유. 右輔闕 등을 역임했다.
10세 때부터 시문에 재주를 보여 張九齡이 小友라 불렀다.
그의 시는 청신하고 표일한데 대체로 방랑생활의 감회와 안사의 난의 상황을 주로
다루었다. <全唐詩>에 시 2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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