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서울이란 지명의 유래

甘冥堂 2024. 10. 16. 10:54

우리나라 도시의 이름을 살펴 보면 대개가 한자를 사용합니다.

서울이라는 지명은 개경에서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후 도시 를 정비해 나가는 과정에서 유래하였습니다.

태조 이성계는 제일 먼저 궁과 성을 건축했는데 정도전과 무학은 종교적 사고와 유교적 바탕을 앞세워 서로 강한 주장을 펼쳤습니 다.

두 사람의 이러한 태도는 성역을 정하는 일에서도 예외는 아니 였습니다.

현재 청와대 옆산 인왕산 북쪽에 선 바위가 있는데

이 선바위를 성 안쪽으로 하자는 무학의 주장과 성 밖으로 하자는 정도전의 주장은 이 태조가 민망스 러워 하리 만큼 팽팽했습니다.

그 바람에 다른 도성은 다 쌓았 는데 인왕산 선바 위 부근만 미완성 으로 남았습니다.

두 사람의 의견 대립으로 공사가 진척되지 않던 어느 날 아침, 밤새 첫눈이 얼마나 많이 내렸는지 한양 땅이 모두 하얀 빛으로 뒤덮 여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눈 구경 을 하던 태조는 낙산 쪽을 바라보 다 고개를 갸웃거 렸습니다.

이상하게도 성 안쪽으로는 눈이 보이지 않고 바깥 쪽에만 눈이 쌓여 있었던 것입니다.

태조는 별감들을 보내서 보고 오라 고 하였습니다.

다녀온 별감들이 아뢰기를 성곽 밖으로만 눈이 쌓였고 안쪽은 맨땅이 드러나 있다고 하였습 니다.

하도 기이한 일 이라 태조는 하늘 이 한양의 경계를 알려 주려고 그러 는가 보다 여기며 별감들에게 다시 궁궐 옆산 인왕산 선바위 주변을 살펴 보고 오라고 하였습니다.

​다녀온 별감들은 선바위를 중심으로 안쪽은 눈이 없고 바위를 포함한 바깥쪽은 눈이 쌓였다는 것이 였습니다.

태조는 정도전과 무학을 입궐케 하여 이 사실을 말해 주었습니다.

이로써 선바위 안쪽으로 성곽을 쌓게 되었는데 이날 내린 눈이 성곽 안쪽과 바깥 쪽의 경계를 뚜렷 하게 제시해 주었 다 하여 눈설. 울타리울.
눈과 울타리란 뜻으로 설울(雪鬱) 이라고 해서
1945년 해방 이후 설울을 서울이란 세련된 지명으로 갖게 되었습니다.

*이형표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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