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야(村夜) - 두보(杜甫)
시골의 밤
蕭蕭風色暮(소소풍색모) : 쓸쓸한 바람소리 해는 저물고
江頭人不行(강두인불행) : 강변에는 사람들도 나다니지 않는데
村舂雨外急(촌용우외급) : 빗소리 너머 들려오는 방아소리 다급하고
鄰火夜深明(인화야심명) : 옆집 등불 깊어가는 밤을 밝히네.
胡羯何多難(호갈하다난) : 반군 때문에 수많은 어려움을 겪은 뒤
漁樵寄此生(어초기차생) : 촌부들 속으로 섞여 들어 살고 있지만
中原有兄弟(중원유형제) : 형제들은 아직도 중원 땅에 있어서
萬里正含情(만리정함정) : 가슴속엔 언제나 보고픈 마음 가득하네.
* 江頭(강두): 강변. 물가. 여기서는 두보의 초당이 자리한 금강錦江을 가리킨다.
* 胡羯(호갈):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시대에 북방에서 들어온 이민족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안록산安祿山과 사사명史思明의 무리들을 가리킨다.
* 漁樵(어초): 어부와 나무꾼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외진 곳에 은둔해 사는 자신을 가리킨다.
* 상원上元 원년(760) 10월에 쓴 작품이다.
두보는 이 해 4월부터 완화리(浣花里)에 마련된 초당에서 지내기 시작했다.
나이 쉰을 눈앞에 둔 마흔아홉 살 때였다.
* 백거이도 사십 대 초반의 어느 날 밤,
모친상을 치르고 난 뒤의 허전한 마음을 같은 제목의 시로 지어 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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