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촌야(村夜) - 두보(杜甫)

甘冥堂 2025. 1. 7. 09:47

촌야(村夜) - 두보(杜甫)

 

시골의 밤

 

 

蕭蕭風色暮(소소풍색모) : 쓸쓸한 바람소리 해는 저물고

江頭人不行(강두인불행) : 강변에는 사람들도 나다니지 않는데

村舂雨外急(촌용우외급) : 빗소리 너머 들려오는 방아소리 다급하고

鄰火夜深明(인화야심명) : 옆집 등불 깊어가는 밤을 밝히네.

胡羯何多難(호갈하다난) : 반군 때문에 수많은 어려움을 겪은 뒤

漁樵寄此生(어초기차생) : 촌부들 속으로 섞여 들어 살고 있지만

中原有兄弟(중원유형제) : 형제들은 아직도 중원 땅에 있어서

萬里正含情(만리정함정) : 가슴속엔 언제나 보고픈 마음 가득하네.

 

* 江頭(강두): 강변. 물가. 여기서는 두보의 초당이 자리한 금강錦江을 가리킨다.

* 胡羯(호갈):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시대에 북방에서 들어온 이민족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안록산安祿山과 사사명史思明의 무리들을 가리킨다.

* 漁樵(어초): 어부와 나무꾼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외진 곳에 은둔해 사는 자신을 가리킨다.

 

* 상원上元 원년(760) 10월에 쓴 작품이다.

두보는 이 해 4월부터 완화리(浣花里)에 마련된 초당에서 지내기 시작했다.

나이 쉰을 눈앞에 둔 마흔아홉 살 때였다.

 

* 백거이도 사십 대 초반의 어느 날 밤,

모친상을 치르고 난 뒤의 허전한 마음을 같은 제목의 시로 지어 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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