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납월매(臘月梅)

甘冥堂 2025. 1. 7. 10:09

납월매(臘月梅)신라인 최광유

 

찬 서리 고운 자태 사방을 비춰

뜰 가 앞선 봄을 섣달에 차지했네

바쁜 가지 엷게 꾸며 반절이나 숙였는데

개인 눈발 처름 녹아 눈물어려 새로워라

 

그림자 추워서 금샘에 빠진 해 가리우고

찬 향기 가벼워 먼저 진 흰 창문 닫는구나

내 고향 개울가 둘러선 나무는

서쪽으로 먼 길 떠난 이 사람 기다릴까

 

 

練艶霜輝照四隣 (연염상휘조사린) 비단처럼 고운 서리 빛으로 주위를 비추니

庭隅獨占臘前春 (정우독점납전춘) 뜨락 구석에서 섣달의 봄 홀로 하고 있구나,

繁枝半落殘粧淺 (번지반락잔장천) 번화한 가지 반쯤 지니 단장(丹粧)이 거의 스러진 채

晴雪初消宿淚新 (청설초소숙루신) 갠 눈이 갓 녹아 눈물 새로 머금었네

寒影低遮金井日 (한영저차김정일) 차가운 그림자 나직이 금정(金井)의 해를 가리웠고

冷香輕鎖玉窓塵 (냉향경쇄옥창진) 싸늘한 향기는 가벼이 옥창(玉窓)의 먼지를 잠궜구나

故園還有臨溪樹 (고원환유임계수) 내 고향 시냇가 몇 그루

應待西行萬里人 (응대서행만리인) 서쪽으로 만리 길 떠난 사람 기다리리.

 

 

아마 당나라 유학 시절 (대략 890년전후) 지은 위의 최광유(崔匡裕)의 시가

우리나라 시인으로서는 최초로 읊은 매화시일 것이다. 라고 한다.

 

 

 

상촌(象村) 신흠(申欽 15661628)

 

桐千年老恒臧曲 (동천년노항장곡) 오동나무는 천년을 묵어도 변함없이 자기 곡조를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자기 향기를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 (월도천휴여본질)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바탕은 변치 않고,

柳經百別又新枝 (유경백별우신지) 버드나무 가지는 백번 꺾여도 새 가지가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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