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漢文 그리고 늦깎이 공부

甘冥堂 2025. 3. 7. 12:19

30여년의 직장생활을 끝내고나니 마땅히 할 일이 없었다.

무료함을 달래려고 이것저것 손에 닥치는 대로 온갖 일도 해보았다.
그러다가 한 친구가 중국어학원을 열심히 다니는 것을 보고
아, 나도 무언가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배울까?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보고 기록을 하기 시작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기본적인 외국어를 배우고 싶었다.
여기에 올린 글들이 그 당시 관심을 갖고 찾아본 자료들이다.
 
그러다가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중국문화, 특히 漢詩에 집중했다.
외국어 대화는 내겐 너무 힘든 과제다.
중어중문과를 졸업했음에도 중국인을 만나면 뒤로 돌아서곤 한다.
친구들에게도 중문과를 졸업했다는 것을 숨기는 이유다.
 
그러나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
세월이 흘렀으니 알면 어떻고 모른들 뭐 어쩌랴.
 
여기에 올린 글들은 그 당시 관심이 있고 또 나름 도움이 될 것 같은 글들을
모은 것이다. 2006년부터 2014년도까지의 글들 중 나를 감동시켰던 글들이다.
 
읽기에 다소 불편하고 해석 부분도 미숙하기 이를 데 없으나
무언가를 배우고 싶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후기

글을 옮기면서 많은 추억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2009년 신입생 MT에서 교수 한 분이 정야사를 읊어주는데
그 시를 들으면서 너무 감동했던 순간이 새롭다.
 
靜夜思 (고요한 밤 생각에 잠기어) / (唐, 李白)
 
床前明月光 (상전명월광) 침상에 밝은 달빛 비치어드니
疑是地上霜 (의시지상상) 마치 찬 서리 내린듯하네
擧頭望明月 (거두망명월) 고개 들어 밝은 달 바라보다
低頭思故鄕 (저두사고향) 고향생각에 절로 고개 숙이네.
 
몇 수의 시를 접하다보니
결국 漢詩가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계기가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새롭기만 하다.
 
學不可以已 學至乎 沒而後止也
배움은 그쳐서는 안 된다. 배움은 죽은 후에나 멈추는 것이다.
荀子의 권학문이다.
 
이 문구를 벽에 써놓고 마음이 어수선할 때
이 글을 보며 마음을 되잡기도 한다.
 
올해도 열심히 노력해야지 다짐하며.
2025.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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