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거나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절대 물어보지 말아야 할 세 가지가 있다.
ㆍ몇 살이냐?
ㆍ부인은 있냐?
ㆍ연금은 얼마냐?
ㅡ. 나이는 왜 물어?
나이는 지하철 노인석 자리다툼할 적에나 함부로 물어보는 것이지
아무에게나 묻는 건 실례다.
설사 나이를 묻더라도 나는 몇 살인데... 하며 자기 나이를 먼저 밝히는 게 예의다.
남녀 간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ㅡ. 마누라 있고 없고는 또 왜 묻는가?
홀로 사는 인구가 얼마인데 배우자가 있고 없는 것에 뭐 그리 관심을 갖는가?
왜? 없다면 하나 빌려줄 건가?
혹 묘령의 여인이 묻는다면 몰라도, 노땅이 묻는 건 상대를 조롱하는 것밖에 안된다.
ㅡ. 연금이 얼마냐? 혹은 월 소득이 얼마인지를 묻는 것처럼 자존심 상하는 건 없다.
왜? 수입이 없다면 도와줄 건가?
그 사람의 과거가 다 드러나는 게 소득 수준이다.
상대의 아픈 곳을 왜 건드리는가?
어떤 여인이
내게 관심이 있는지, 무슨 다른 생각이 있어서인지 이런 것들을 자꾸 묻는다.
"가진 건 시간과 돈 뿐이야.
나이는 58년 개띠고
나혼산(나 혼자 산다)이야."
표정을 슬쩍 훔쳐보니
내가 구라를 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듯한 묘한 표정이다.
묻지 마세요
물어보지 마세요
그딴 거 묻지 마세요.
노래방에나 가자할 걸. 가까스로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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