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松柏後凋

甘冥堂 2025. 11. 27. 13:53

松柏後凋(송백후조)

소나무와 잣나무는 친구로 둘 다 상록수입니다.
소나무는 잎이 두 개 묶여서 나고,
잣나무는 잎이 다섯 개 묶여서 나는데,
열매를 보면 두 나무의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송백과 비슷한 말이 芝蘭(지란)으로, 벗들의 맑고 높은 사귐을 芝蘭之交(지란지교)라고 합니다.

''친구가 잘되는 것은 나의 기쁨이다.'' 그런 우정을 말해주는 '성어'가 바로 '松茂柏悅(송무백열)로,
소나무가 무성해지자 잣나무가 기뻐한다니 그 우정이 아름답지 않은가?

송무백열은 중국 晉(진)나라 때, 陸機(육기)가 쓴 ‘歎逝賦(탄서부)에 나옵니다.

 

日望空以駿驅 節循虛而警立

세월은 덧없이 내달리고 계절은 별자리를 돌아 놀랍도록 빨리 돌아오네.

嗟人生之短期 孰長年之能執

오호라! 인생의 짧음이여! 누가 장생불로의 비기를 가질 수 있는가.

時飄忽其不再 老晼晚其將及

시간은 홀연히 흐른 후 다시 오지 않고 노년은 점차 다가오고 있네.



송무백열의 시 중간쯤에 나온다.

 

信松茂而柏悅 嗟芝焚而蕙歎

진실로 소나무가 무성해지면 잣나무가 기뻐하고

, 지초가 불에 타면 혜초가 한탄하네.

 

苟性命之弗殊 豈同波而異瀾

사람의 생명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지가 않다.

함께 흐르는 물과 같아 같은 물결에 높낮이가 조금 다를 뿐.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함석헌 선생의 말을 빌려 묻는다.
그대 소나무와 잣나무 같은 그런 우정을 가졌는가?
그런 莫逆之友(막역지우)가 몇 분이나 있는지 되새겨 봅니다.

益者三友(익자삼우) 損者三友(손자삼우),
내가 친구가 없는 이유는 내가 다른 사람의 친구가 되어 주지 않았기 때문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
좋은 친구를 얻는 일은 전적으로 자신이 하기에 달렸습니다.

예로부터 친구로 삼지 말아야 할 사람으로 '五無'를 들고 있습니다.
無情(무정), 無禮(무례), 無識(무식), 無道(무도), 無能(무능)한 인간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참된 친구란?
논어에 공자님이 제시한 세 가지 기준이 나옵니다.

먼저 유익한 세 친구, 益者三友(익자삼우)는?
정직한 사람, 신의가 있는 사람, 견문이 많은 사람입니다.

반면 해로운 세 친구 損者三友(손자삼우)는?
아첨하는 사람, 줏대 없는 사람, 겉으로 친한척 하고 성의가 없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살면서, 익자삼우만 찾지 말고,
내가 먼저 남에게 손자삼우보다, 익자삼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도 그리움도 희미해져가는 나이지만,
봄꽃 항기에 벗들과 웃음 나누었고,
갈바람에 떨어지는 노란잎들 속에
꿈과 같은 사랑 얘기도 있었습니다.

얽메인 삶 풀어놓고 여유로움에 기쁨도 누리고,
나이 성별 상관없이 순수한 사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언제 어느 때나 만날 수 있고 만나도 부담없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면 세상 살맛나고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요?
바로 그 사람이 당신입니다!
자연을 벗삼아 소나무와 잣나무처럼 지란지교 나누며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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