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甘冥堂(감명당)
귀한 박달나무에 새겼다.
둥근달이 감명당을 환하게 비춘다.
작업하는 별실에 걸어놓을 작품이다.

甘冥乎無何有之鄕(감명호무하유지향)
이 구절은 장자(莊子) 사상, 특히 「소요유(逍遙遊)」의 세계관을 떠올리게 하는 표현이다.
甘(달 감) : 달게 여기다, 기꺼이 받아들이다
冥(어두울 명) : 깊고 그윽함, 분별 이전의 상태
無何有之鄕 : 아무것도 규정되지 않은 땅, 존재와 비존재의 구분조차 없는 세계.
우리말로
“아무것도 규정되지 않은 그 세계 속으로 기꺼이, 깊이 잠겨 드는구나.”
시적으로는,
“존재도 이름도 없는 땅, 그곳에 잠기는 것을 나는 달게 여긴다.”
철학적 의미
無何有之鄕은
이익·분별·가치판단·사회적 규정이 모두 사라진 절대적 자유의 자리이다.
甘冥은
그 텅 빈 상태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기꺼이 받아들이는 태도를 말한다.
즉 “세속의 의미와 역할을 벗어던지고,
이름 없는 자유 속에 스스로를 맡기는 경지”를 표현한다.
고독, 여행, 방하착(放下著), 소요(逍遙)의 정신과 잘 어울린다.

이 작품을 조각한 분(오른쪽)께.
항상 도움만 받아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사진은 이분이 운영하는 전시실 겸 카페.
갈 때마다 이렇게 환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