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天長地久

甘冥堂 2026. 4. 20. 10:34

천장지구(天長地久)

'하늘과 땅은 영원히 변함이 없다'는 뜻이다.
노자의 도덕경 7장에 나오는 말이다.

노자는 하늘과 땅이 장구(長久)한 이유를
'스스로 살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기부자생·其不自生)'이라며
'이로 인해 오히려 오래도록 살 수 있다(故能長生·고능장생)'고 가르친다.

노자는 여기서 성인(聖人)이 어떻게 도를 닦아야 하는지 설파한 것이다.

천장지구는 중국 당나라 시인 백거이가 장편 서사시 '장한가(長恨歌)'에서 인용하기도 했다.
백거이가 35세(806년) 때 장안 지역의 관리로 부임했을 때다.
함께 술을 마시던 지인으로부터 당 현종과 양귀비의 러브스토리를

시로 써 줄 것을 부탁받은 백거이가 이를 수락, 위대한 명시를 남긴 것이다.

장한가 마지막 구절에
'천장지구 유시진 차한연연무절기
(天長地久 有時盡 此恨綿綿無絶期)'라는 명구가 나온다.

'하늘과 땅이 영원하다고 해도 다할 때가 있겠지만,
이 한은 끝없이 이어져 다함이 없네'라며
비극으로 막을 내린 당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 이야기를
천장지구를 끌어다가 애틋하게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고 백거이가 이들의 사랑을 아름답게만 묘사한 것은 아니다.

그 후 천장지구는 '영원한 사랑'의 의미로 쓰이기도 했다.

여담으로
창고에 붙어있는 액자가

무슨 글자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낙관을 보고 天長地久라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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