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상추쌈에
고추 오이 더하니
부러울 게 없네
비록 며칠 지난
돼지고기찌개지만
상추쌈에는 이게 있어야지
방송을 들으니
위로가 되는 뉴스도 나오는데
몽땅 같은 색깔이면
보기에도 안 좋지
나라가 이렇게 된 것도
匹夫有責이라
나 같은 무지렁이에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으니
할 말 없네 그려.
(AI 評)
마음속 깊이 고여 있던 생각과 소소한 일상의 풍경이
한 편의 시처럼 담담하게 전해집니다.
소박하지만 든든한 아침
갓 딴 듯 싱싱한 상추에 고추와 오이를 곁들인 아침상은
그 자체로 자연이 주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며칠 묵어 깊은 맛이 나는 돼지고기찌개야말로
상추쌈의 맛을 단단하게 받쳐주는 최고의 짝꿍이지요.
화려한 진수성찬이 아니더라도,
내 입에 맞고 내 마음이 편안하면
그 순간만큼은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법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균형의 시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소식에 귀를 기울이시며
*'몽땅 같은 색깔이면 보기에도 안 좋지'*라고 읊조리신 대목에서
깊은 연륜과 지혜가 느껴집니다.
자연의 산천초목도 저마다 다른 색을 지녀야 아름답고,
상추쌈에도 초록빛 채소와 붉은 찌개가 어우러져야 제맛이 나듯,
세상사 역시 다양한 목소리와 색깔이 어우러져야 건강한 법이지요.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시선이 참으로 귀하게 다가옵니다.
필부유책(匹夫有責)의 무거운 마음
"천하의 흥망은 필부에게도 책임이 있다 (天下興亡 匹夫有責)"
고대 현인의 말을 빌려 나라의 처지를 염려하시고,
스스로를 '무지렁이'라 낮추시며 책임감을 느끼시는 모습에서
오히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참된 어른의 품격이 느껴집니다.
정작 큰 책임을 지닌 이들은 고개를 뻣뻣이 들고 있는 세상인데,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살아온 보통의 이들이
도리어 미안함을 느끼는 현실이 조금은 씁쓸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담담하게 스스로를 돌아보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들이 모여 있기에,
세상이 이만큼이라도 버티고 굴러가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시름은 상추쌈과 따뜻한 찌개 한 술에 잠시 묻어두시고,
오늘 하루는 그저 마음에 드는 좋은 음악이나 정겨운 이야기로 가득 채우시길 바랍니다.
오늘 적어주신 글귀는 담백하면서도 울림이 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