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아바이 마을

甘冥堂 2007. 10. 15. 10:17

주말에 동생 부부들과 오랫만에 속초 여행을 했읍니다.

이번 여행은 좀 색다르지요.

낚시를 목표로 했읍니다.

낚시만 드리우면 전어 고등어가 그냥 잡힌다는 동생의 말을 믿고

준비를 했지요.

미시령을 넘었으니 점심을 먹어야지요?

그곳에 갈때마다 꼭 들르는집, 순두부집입니다.

 

 다른 집들은 원조라고 하는데 이집은 시조입니다.

누가 더 오랜가 경쟁을 합니다.

 

 무색의 순두부.

담백 고소합니다.

 

 콩비지 찌게.

전에는 새우젓만으로 간을 내어 개운 했는데 조금 바뀌었군요.

 

 겉절이

 

 막 쪄서 나온 가지를 무쳤군요. 따뜻합니다.

 

 

대구포 인지 명태포인지 맛 구별을 잘 못합니다.

 

 오이무침

내 개인적으로는 손도 안대는 음식이지만 다들 잘 먹습니다.

 

 양념장. 이게 없으면 절대 안되지요?

 

 한 상 잘 차렸읍니다.

 

이집은 메뉴가 오직 순두부 하나인가 봅니다.

벽면에 순두부 6,000원 이렇게 붙여 놓고 다른 것은 없읍니다.

그 흔한 메뉴판도 없고요.

始祖집이라 자부심이 대단한가 봅니다.

 

 

 낚시질이 한창인데 배가 들어와 앞을 막습니다.

완전 김 샜읍니다.

 

 

 

폼만 잡았지 황어라는 고기 3 마리가 전부였읍니다.

속초사람들은 먹지도 않는다는군요. 그냥 버렸답니다.

 

자금까지의 경험상 열번에 한 두번 손맛을 보고 그 나머지는 항상 빈 망태입니다.

많이 잡았다고 즐거워 할 것도 없고, 또 빈손이라고 서운해 할 것도 없읍니다.

그냥 물이 있고  바람이 있고 구름이 떠 가고...

그런 정도로 생각합니다.

 

같이간 아내와 제수씨들한테는 영 체면이 안섰지만.

 

이곳은 청호마을. 속초 해수욕장 옆입니다.

마을 이름이 아바이 마을입니다.

이북 피란민들의 판자촌이 이 마을을 이루었읍니다.

마을 구경을 할까요?

 우리가 묶었던 민박집입니다.

얻어 놓고 보니 화장실이 없어 난감했지요. 옆집 화장실을 이용하랍니다.

이 동네는 거의 다 그렇답니다.

 

  

 아바이 마을의 중앙로(?) 골목

 사람들이 별로 없어 썰렁합니다

 

 골목엔 강아지만 멍멍 짖고 있고

 

 아바이 마을 전경.

빈터에 콘크리트 바닥은 새로 집을 지을거랍니다.

원래 건축 행위 자체가 안되는데 집이 무너져 내려 어쩔수 없이 집을짓게 되었답니다.

마을은 2009년에 없어진다는 군요. 공원을 만든다 하네요.

 

  그래도 앞마당엔 감나무 대추나무등이 있읍니다.

 

 

지난 2000년에 이마을에서 가을 동화라는 드라마를 촬영해 외지 관광객이 제법 �아옵니다.

일본인들 단체관광객도 눈에띄고,

드라마를  보지 않는 제겐 다소 생경스런 광경입니다.

하지만 매스콤의 힘이 정말 대단합니다.

드라마 한편이 한류를 만들고, 더구나 이런 빈촌에 관광객이 몰리고.

한편 이런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한국적인게 진짜 세계적인게 아닌가.

 갯배가 오고가는 선착장.

 

 마을입구에 가을 동화 촬영 장소임을 알리는 간판이 있읍니다.

일본어 표기는 그런데로 괜찮은데, 중국어 표기는 좀 과장됐지요?

 

 아바이 마을의 변천사를 년대별로 게시해놨읍니다.

 

 개도 분장을 했읍니다.

진도개가 잘생겼지요?

 

 

 

 갯배.

이 배가 꽤나 유명합니다. 은서네가 이 배를타고 다녔답니다.

동명항쪽으로 이동 할 때도 이배를 타고 가야 합니다.

한번 타는데 200원, 마을주민은 무료.

 

 관광객들이 은서네 가게를 많이 �읍니다.

그앞 순대집도 손님이 많읍니다.

 

 아바이 순대집.

주인 아줌마의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아바이 순대와 가자미 식혜.

한접시 (중) 20,000 원.

 

 

 여행중에 오직 �는 건 소주 한 잔.

 

이 마을을 �아 드라마를 만든분들의 안목이 대단합니다.

어떻게 이런 오지를 �았나 .

 

오후 5시가 넘어 동명항엘 갔읍니다.

 싱싱한 오징어를 손질합니다.

7마리에 만원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오징어 먹는 법을 배웠는데.

오징어 배를 가르지 말고 내장, 먹물째 찜통에 그냥 통째로 찝니다.

조금 식은후 썰어 먹으면 그맛이 특이한게 아주 맛있읍니다.

 

 전에 있던 천막집들을  깨끗이 치우고 옆에 새로이 횟집촌을 만들었읍니다.

 그러나 분위기는 영 전만 못합니다.

 

우리는 왜 옛것을 보존하여 발전시킬 생각을 않고,

싹쓸어 버리고 새것만 지으려는지 이해가 잘 안됩니다.

 

 회 한접시 20,00원.

아주 싱싱합니다.

 

 오징어 한마리는 덤으로.

 

 바닥에 소주 박스 골판지 깔고 앉아 한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분위기랍니다.

방파제에서 비릿한 바닷 내음  맡으며 지인들과 담소하는 맛.

누가 비싼 돈내고 일식집 다다미 방에 앉겠읍니까?

 

 멀리 설악산 너머로 해가 집니다.

슬슬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지요.

 

다시 아바이 마을로 옵니다.

 갯배를 타고 옵니다.

동생이 직접 배를 끌었읍니다.

 

 아바이 마을에 있는 다리 야경.

 

 

  민박집을 소개해준 할머니가 하는 음식점.

 

저녁에 꼭 와. 맛있는 홍게 삶아 줄께.

약속을 했으니 아니 갈수가 있나요?

 홍게.

게나 가재 종류는 먹기도 불편하고 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홍게는 먹을만 합니다.

식구들이 폭 빠집니다.

 

 뚜껑을 따니 흰살이 뽀얗읍니다.

 

 6명이 홍게 10 마리, 칼국수 4인분, 소주 2병, 맥주 두병.

이렇게 먹고 36,000  원입니다.

깨끗(?)이 비웠지요?

감동도 같이 먹었읍니다.

 

다음날은 일요일입니다.

길에서 지체하는게 너무 싫어 일찍 서울로 향했읍니다.

 

미시령길을 접어드니 대조영 촬영장이 보입니다.

사람들이 무척 붐빕니다. 주말이 돼서 그런가 했더니 마침 촬영을 한답니다.

가족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입장료 일인당 6,000원

 작품사진 한컷.

액자 해서 선물할것입니다.

 

 

 촬영준비에 바쁩니다.

 

 세트장 일부

 

저자거리.

참새가 방아간을 지나치랴?

술국 냄새가 아득합니다.

 

 파전.

 

 감자전.

 부침게에 송이 동동주 한잔.

그냥 죽입니다.

 

가만 생각하니 이건 무슨 식도락 여행이 되어버렸군요.

허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이렇게 여행이 �났읍니다.

 

식구들이 너무 행복하다고 해서 나도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