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막장 인생

甘冥堂 2008. 2. 16. 16:33

가끔 친구들을 만나면 지하 막장 얘기를 나누며 돼지고기를 먹는다오.

목에 낀 먼지를 씻껴내야 한다면서....

 

국악인 이광수의 아리랑 모음을 cd로 구워 일 할 때 가끔씩 듣노라면

어쩜 그리도 절절하게도 잘 부를수 있을까. 감탄해 마지 않는다.

 

태백 아라레이

 

 본문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오

 

 아리랑 고개는 열두고개 라는데 넘어가고 넘어 올 적엔 눈물이 난다

 

강원도 태백시 동정동 1통 2반은 올해도 전과같이 막걸리 풍년이 드네

 

 불원천리 장성땅에 돈벌어 왔다가 꽃같은 요 내 청춘 탄광에서 늙었네

 

 작년간다 올해간다 석삼년이 지나고 내년간다 후년간다 열두해가 지났네

 

월백 산백 천지백은 옛사람의 시인데 수흙 인흙 천지흙은 황지뿐이라네

 

통리고개 송애재는 자물통 고갠가 돈벌러 들어갔다가 오도가도 못하네

 

남양군도 검둥이는 얼굴이나 검다지1) 장성 황지 사는 사람 얼굴 가심 다 검네

 

문어 낙지 오징어는 먹물이나 뿜지 이내 몸 목구멍에는 검은 가래가 끓네

 

누루황자 못지자가 황지(黃地)라고 하더니 거칠황자 따지자로 황지(荒地)가 되었네

 

연못에 금붕어는 물을 먹고 살고요 황지에 사는 우리는 탄가루 먹고 살아요

 

황지 연못 깊은 물은 낙동강의 근원이요 깊은 막장 검은 탄은 먹고사는 근본일세

 

강원도라 황지 땅에 돈이나 벌러 왔다가 돈도 못 벌고 요모양 요꼴이 되었네

 

 

 

김강산(태백문화원 사무국장)선생 제공자료 및 MBC창사특집 다큐 3부작〈아리랑 아라리요〉(1995년 11월).

 

태백·정선지역의 광산 노동자(석탄 노동자)를 말한 것으로  진폐증 막장노동자들의 실상을 보는 듯 하다.

70년대와 80년대 중반까지 석탄산업이 호황일 때는 “태백·정선일대 다방 레지의 월급이 군수 월급보다 좋았다” 거나

정선군내 사끼야마(막장 채탄 노동자)는 반짝구두 다섯 켤레가 매달린다”는 말이 돌 정도로 흥청망청 이었다.

 

그 폐해는 지금 이 지역에 남겨진 폐 건물과 폐가의 잔해들에서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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