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하다가 문화재청장까지 한 사람이 쓴 문화유산 답사기에는
강진이 남도 답사 1 번지라고 써 놓았다.
그 당시 그 이는 꽤나 순수했다고 생각된다.
하여튼
강진에는 가 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은것 같다.
그러나 여행도 무슨 전쟁하듯이 다녀야 하는 서민이 어찌 모두를 볼 수 있으랴.
백년사. 명부전
절 마당에 거목이 있어 절의 역사를 말하는듯
전혀 균형감이 없는 듯한 탑이 구퉁이에 아무렇게나 서 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알 길 없고.
다산 초당
백년사에서 불과 500 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산속에 다산 초당이 있다.
당시 다산은 백년사 스님들과 자주 왕래하며 찻잔을 나누고 교우했다.
초당 뒤로 백련사로 통하는 오솔길이 있다.
당시 이 산속은 묏돼지, 호랑이 여우등이 살았을 것 같은데.
이 산속에 초가를 지어 유배 생활을 했다니.
초당이 아니라 와당이다.
초가집 그대로를 유지 하였으면 더욱 실감이 날 것을.
원래부터 기와집이었었나? 문외한이 잘 몰라서.
연못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잉어를 기르면서 귀양 생활의 무료함을 달랬다.
이 돌위에서 차를 달여 마시곤 했다고.
새삼 옷깃을 여미게 한다.
초당 뒤 바위에 손수 '정 석'이라 새기곤
귀양이 풀려 고향에 돌아갈 날을 그렸다.
이 깊은 산중에서 유배생활을 무려 11 년이나 했다하니
당시 조정이 너무 잔인했던게 아닌가.
넓고 양지 바른 쪽에 어마머마한 유물관등을 지어놓고 유세하는 꼴들이 너무 심하다.
초당은 이곳에서 산속으로 20 여분 걸어 올라 보잘것 없으나
후세는 이 조상의 큰 이상과 꿈을 이렇게 욕되게하고 있으니.
민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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