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잡초

甘冥堂 2010. 1. 11. 23:57

 

안개가 짙더니 공원 나무에 서리가 하얗게 내렸읍니다.

눈 보다는 가늘지만 내품는 기상은 날카롭군요.

秋霜 같다고 하지요? 

가을에 내린 서리같이 싸늘하고 엄하다는 뜻이겠지요.

엄동설한에 서리같은 눈꽃을 봅니다.

 

 

해가 바뀌면 뭔가 좀 바뀌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이발소 안 가기를  실천하고 있읍니다.

 

친구들은 실소를 합니다.

별 희한한 결심도 다 있다고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꼴 보기 싫다고 당장 없애 버리라고도 하고,

어떤이는 그저 약간  좀 모자라는 놈이군 하는 표정을 짓기도하지요.

 

 

 

 

 한마디로 잡초지요.

애시당초 젊잖고 그럴듯한 모양의 수염은 나기 틀린 형상입니다.

내 스스로 보기에도 가관이지요.

 

한 달 정도 되어 이 모양이니,

두어달 더 기다려 보면 무언가 될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만, 잘모르겠군요.

 

추상 같은 선비의 수염이 되기엔 어림도 없지요?

추상이 아니라 진눈개비도 안될것 같군요..

거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