乘物以遊心 (승물이유심)
托不得已以養中至 (탁부득이이양중지)
사물을 타고 마음을 놀게하고
부득이 한 것에 맡기고 중심을 기른다.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마음을 풀어놓고
필연의 운명에 몸을 맡긴 채 중용을 어기지 않음이 상책이다)
장자 (人間世 10 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갈팡질팡하는 학우에게 선생님이 칠판에 써준 글입니다.
어제 일본의 대지진이 발생하여 막대한 인명피해와 혼란이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동학이 공부를 하는 중에도 멍하니 앉아 정신을 놓고 있었읍니다.
선생이 무언가를 질문하자 그만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을 하지 못합니다.
막 학당에 들어 설 때 남편으로부터 일본 대지진에 관한 전화를 받고 너무 충격을 받았답니다.
남편과 가족의 일본 유학 준비로 세간살이와 집까지 다 정리하고 갈 날이 며칠 안 남았는데
이런일이 생겼으니 어찌하면 좋을지 정신이 하나도 없답니다.
시댁, 친정식구들이 가지 말라하고, 남편도 마음이 불안하여 한 6개월 미루자고 한답니다.
요 몇달 동안 집안 정리하느라 기진맥진했는데 또다시 어떻게 살림을 장만할 것이며
아이들 학교는 어떻게 하며. 집은 또 어디가서 구하며...
공부가 끝나고 늦은 시간이지만 자리를 같이 하였습니다.
'세상 오만가지 걱정중에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걱정은 이미 걱정이 아니다.'
나도 한마디 보탰읍니다. 너무 안스럽고 애처러워 보였읍니다.
학우가 한참 후에 다소 편안해진 얼굴로 말합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래요. 돈으로 해결하면 되잖아요?
마음이 무척 가벼워졌어요.'
늦은 밤 막차 전철을 타고 오면서.
한결 편안해진 학우의 모습을 보며 그의 꿈이 잘 이루어지기를 빌었읍니다.
.............
불행에 빠진 일본국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냅니다.
하루 빨리 충격에서 벗어나 피해를 복구하시어 상처를 치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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