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내에 모란꽃, 벚꽃이 만발합니다. 햇볕까지 따뜻하여 집사람이 식구들을 데리고 공원에 가더니 서너시간도 안 되어 돌아 옵니다. 너무 추워 앉아 있을 수가 없어 그냥 왔다는군요.
오늘은 거기에 비까지 내립니다. 바람도 이리 저리 불어 우산 쓰기도 힘듭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뒷 창문으로 학교 운동장의 국기 게양대를 봅니다. 태극기가 펄럭이는가 잠잠한가를 보고 그날의 일기를 대강 파악하곤 합니다. 오늘은 유난히, 소위 북서풍이 불다가 동남풍이 부는 것 같고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이 부는군요.
후배를 만나지 오래된 것 같아 오랜만에 소주 한잔하러 나가는 길목에도 비바람이 몰아 치고 게다가 기온마져 뚝 떨어져 차갑습니다. 봄에는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항상 얘기합니다마는 그래도 변덕 심한 날씨는 반갑지가 않군요. 꽃이여 떨어지지 마라. 며칠만 좀 기다려 다오. 나는 아직 꽃 맞이를 못하였지 않느냐? 부질없는 희망도 걸어 봅니다.
무엇이 바쁜지 요즘 정신이 없습니다. 이 봄이 다 갔는지 아직 한창인지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식구들과 오롯이 공원 한번 제대로 걸어 본지가 꽤 오래 되었군요.
봄에 바람이 불어 얼굴이 까칠해지고 입술이 트고, 감기 들어 기침 켁켁해 쌓고, 더구나 알러지성 비염에 피부 가려움증 등 ... 봄이 별로 달갑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요. 이렇듯 자연은 우리 인간을 항상 시험하고 시샘 합니다.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여 느닷없이 춥고 심지어 때아닌 눈에 얼음도 얼게하고 자못 심술 궂습니다. 요즘 처럼 꽃이 만발할 때 그 꽃의 화사함을 시기하여 사나운 비바람으로 훼방을 합니다. 생각해 보면 그게 다 자연의 이치이고 순리입니다. 우리 인간의 마음이나 매양 똑 같은 것입니다. 남 잘 되는 꼴 못 보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그런 모습 말입니다.
그래서 자연이나 인간은 그 돌아가는 이치가 같다고하여 天人與一이니 뭐 어려운 말로 풀이도 합니다.
그렇더라도 이 봄이 기대되는 것입니다. 작년 겨울의 그 모질고 추운, 구제역이니 기후변화로 인한 채소가격 폭등이니 해서 서민의 가슴을 더욱 춥게 만들던 삭막한 겨울이 가고 이제 꽃 피고 새 우는 봄이 온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에 아직도 남아 있을 고통스런 기억과 저 장롱 뒷켠의 음습함도 이제 서서히 없어질 것이 아니겠습니까?
어제 오늘, 비록 비바람이 친들 그게 뭐 대수겠습니까? 이미 봄인 것을.
모란은 예로부터 부귀를 사랑하는 꽃이라 하였습니다.
그 자태가 우아하고 풍성합니다.
벚꽃과 개나리가 한꺼번에 피었습니다. 봄의 전령은 항상 개나리였었는데,
계절을 잊었나 거의 같은 시기에 피는군요.
살구꽃.
벚꽃보다는 발그스레하고 조금 더 지나 피는 복숭아꽃 보다는 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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