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우리는 너무 정치적이야.

甘冥堂 2011. 5. 2. 08:56

흔히 말하기를 우리나라 국민들은 너무 정치적이라고 합니다. 

하다못해 신문 지면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런 순으로 정치를 제일 앞에 두지 않습니까? 

하긴 나도 이 정치적이라는 말이 정확히 무엇인지 잘 모르고 씁니다마는, 매사를 네편 내편 가르고, 흰색 빨간색 나누고, 진보 보수 가르고, 가진 자와 없는 자 가르고, 강남 강북 가르고... 온통 세상을 양분합니다.

그리고는 말도 안 되는 궤변으로 머리 터지게 싸움질합니다. 여기에 종교계 언론인들이 가세하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 되는 것입니다.

 

어느 스님이 '나는 좌파야' 하며 자랑스레 웃습니다. 그럼 그걸 기사화하여 엄청 크게 퍼뜨리는 언론도

있읍니다. 그게 무슨 자랑이라고. 이 사회가 나는 좌파야, 나는 없는 자 편이야,  나는 싸움 닭이야 해야

관심을 기울이는지 그런 말들을  아무데서나 누구에게나 지껄입니다.  하는 짓들 보면 어린아이 같기도

합니다. 밖에서 그리 떠들어대다가 자기 집에 가서도 아들 딸 편 가르고, 친정 시댁 편 가르고, 안방 건너방 편 가르고 애들에게도 좌파교육을 시키지나 않는지 모르겠군요. 좌파 그 순수함 자체야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서도.

 

지금의 우리 사회는 분열의 사회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 이런 나라가 또 있겠나 싶을 정도 입니다.

흔히 정치인들이 잘못되어 그렇다고 욕을 합니다마는 그 정치인을 뽑아준게 우리 자신들이니 누가 누구를 욕을 합니까? 그 나물에 그 밥인 것입니다. 사회의 성숙도는 그 나라 국민 개개인의 성숙도인것입니다.

 

옛날 책에 보면 임금 노릇하는 게 늙은이를 위해 나뭇가지 하나 꺾어주는거 같은 것이다(孟子) 라고도

합니다마는, 그 쉽다는 정치를 어째 이 지경으로 만들었나요?

허기야 나무 위에 올려 놓고 뒤 흔드니 온전히 견딜 사람이 어디 있겠나 싶기도 합니다.

하는 짓들로 봐서는 우리나라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쥐죽은듯 가만이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또 왜 아무일도 안하냐고 난리를 칠테니, 그거 참.

 

생각컨데, 지금 우리나라는 역사상 가장 위대하다는 세종대왕이 오신다 해도 못 다스릴것 같습니다.

왜 북방 오랑케에게 퍼주지 않고 육진을 개척했느냐.  황희 같은 늙은이를 왜 그리 오래 정승 자리에

두느냐. 이미 한글창제에 대하여는 그 당시에도 반대를 많이 했으니 언급할 것 없이, 측우기나 해시계는

왜 만드느냐. 유교 나라에서 왜 불경을 번역하느냐. 왜 형들을 제쳐 놓고 왕이 되었느냐. 몸은 왜 약해서

골골대느냐? 후궁 비빈들은 어째서 그렇게 많으냐 등등..

세종대왕인들 이런 악마구리속에서 정치를 하고 싶겠어요?

 

우리는 지금 좀 자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넘치는 열정을 남 헐뜯는데 쓰지 말고 자기 자신 잘 다스리고

애들 가정 교육 잘 시켜서 예의바르고 안정된, 그리고 조금은 품위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한편 정치도 가슴으로 하는 것이지 주둥이로 하는게 아니라는 것도 잘 아실테니 의젓함도

좀 지키시고.

 

하긴, 이렇게 떠들어대는 나도 너무 정치적인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